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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전시소식

제목

젊은 예술가들 '지역서 살아남기' 고민 중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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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291
내용

지난 10일 창원 에코 카페에 지역 청년작가 10여 명이 모였다. 창원·마산·진해 미술청년작가회 회원들이다. 이들은 에코 카페에서 여는 연합 전시를 위해 자주 만나고 있다. 작가들은 모일 때마다 같은 고민을 털어놓는다. 젊은 작가가 설 자리가 없다는 것, 청년 작가들이 마음껏 창작활동을 하려면 뭉쳐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창원 내 미술청년작가회는 창원과 마산, 진해로 나뉜다. 통합 창원시 이전부터 꾸려졌기 때문이다.

창원미술청년작가회는 50여 명, 마산과 진해는 각각 2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20~40대들이다. 보통 45세가 넘으면 명예회원으로 활동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미술 단체보다 젊은 편이다.

김혜은(40) 창원미술청년작가 회장은 "대학 졸업생이 곧바로 미협에 들어가기 어렵다. 개인전 횟수와 경력 등이 있어야 한다. 반면 청년작가회는 졸업작품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문턱이 낮은 만큼 젊은 친구들이 많다. 대부분 순수미술을 하고 실험적이고 재미난 작품을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창원·마산·진해 미술청년작가회는 매년 10월께 정기전을 열고 지역민과 소통하고 있다.

하지만 젊은 작가들이 지역에서 활동하기가 녹록지 않다. 스타성에 의존하는 등 침체한 미술시장에서 '유명'하지 않은 작가들이 창작 의지를 불태우기 어려운 형편이다.

 

김동균(42) 마산미술청년작가 회장은 "마산은 회원 수가 20여 명이지만 실제로 활동하는 작가는 많지 않다. 경제 여건이 가장 큰 이유다. 경남도와 창원시의 지원을 받지만 겨우 전시 팸플릿 제작비 정도다"며 "젊은 작가들이 움직여야 지역 문화계가 일어설 수 있는데 안타깝다. 우리라도 힘을 내야 한다. 그래서 세 단체를 묶으려고 한다"고 했다.

창원·마산·진해 미술청년작가회는 통합을 고민하고 있다. 회원과 규모를 안정화해 젊은 작가들이 꾸준하게 작품을 내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세 단체는 교류를 위해 지난해 말에는 연합 전시를 기획했다. 지난 6월 회원 53명이 창원 에코 카페에서 '씨아트(C-ART)'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시작했다. 창원, 마산, 진해 회원 순으로 열렸다. 이들은 전시 기간을 연장해 다음 달 14일까지 열고 있다.

김동균 회장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그림을 직접 만나는 기회이자 회원끼리 자극을 줄 수 있는 전시다. 자꾸 모여서 전시를 해야 발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 단체 통합에 걸림돌도 있다.

박정민(37) 진해미술청년작가 회장은 "통합이 필요하다. 그런데 예산이 줄어들까 걱정된다. 통합이 되면 세 단체의 지원이 하나로 줄어 예산이 감소할 수 있다. 또 법인단체가 아니어서 한계가 따른다. 우리 스스로 자생력을 키워야 하는데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의 든든한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젊은 작가를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들의 고민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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