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ENU

지역전시소식

제목

글씨는 그림이요, 그림은 글씨요

작성자
박이랑
작성일
2015.03.27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188
내용

그림 같은 글씨, 글씨 같은 그림. 독특한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맑고 밝은 기운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그림에서 글자 모양을 찾는 숨은 그림 찾기 같기도 하다.

스페이스1326(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 내)이 멍석 김문태(62) 작가의 동심화 초대전을 열고 있다. 작가의 최신작 '고요'를 주제로 내세웠다. 동심화는 작가가 창조한 그림 형태다. 글자가 그림이 되고, 그림이 글자가 된다. '고요'라는 제목의 그림을 보면, '고요'라는 단어를 그림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40여 년간 초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했고, 화선지·한지·비단 등에 먹·물감·아크릴 등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무등 미술대전 초대작가로 국내외 개인전 19회, 국내·해외 초대 및 단체 전시 350여 회를 진행했다. 지난 18일 스페이스1326에서 작가를 만났다.

동심화를 그리는 멍석 김문태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아이야'를 설명하고 있다. /우귀화 기자

-동심화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

"선친이 한학자다. 어렸을 적부터 서예를 접했다. 전문적으로 붓을 잡은 것은 80년도부터다. 서예를 하다 보니 서예를 예술적으로 승화하고자 하는 고민이 생겼다. 그래서 동심화를 생각하게 됐다. 교직에 있으니 아이들의 밝고 맑은 마음을 예술에 접목해보고 싶었다. 다른 분들이 하지 않는 장르였다. 20년 전부터 동심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글의 조형성이 뛰어나다. 표현 안 되는 게 없다."

-그림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다.

"제 그림이 교감·소통이 잘 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전시를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행복 바이러스', '행복 전도사'라는 말을 듣는다. 긍정적인 의미가 있는 단어를 작품에 많이 써왔다. 색깔도 밝은 색을 많이 쓴다. 특히 주황색은 생명의 의미가 있는 색으로 먹색과 잘 어울려서 자주 쓰는 편이다."

멍석 김문태 작가의 '고요' 작품들.

-동심화에 대한 반응이 처음부터 좋았나.

"처음에 작품을 선보이자 파격적이어서 서예계에서 이상하게 생각했다. 지금도 서예 쪽에서는 많이 수용하지 못한다. 제 작품은 서예 작품이 아니라 미술 작품이다. 사람들이 제 작품을 보고 따뜻한 마음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서 블로그·SNS 등에 많이 올리고 있다."

-왜 멍석인가.

"시골에서 자랐다. 어렸을 적 멍석 깔고 밥 먹고, 별 보고 했다. 멍석을 펴면 여러 명이 모여서 쉴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다. 제가 멍석을 펴면 다 같이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지었다."

김 작가는 오는 29일까지 창원에서 전시를 하고, 내달 1일부터 14일까지 거제 해금강테마박물관 유경갤러리에서도 전시를 연다. 문의 010-3870-2094.

멍석 김문태 작가의 '고요' 작품
0
0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