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자연과 마주한 추상화
창원 갤러리세솜, 안영일 작가 '비포 워터'기획전
'물의 화가'로 알려진 재미교포 안영일(83) 작가의 '비포 워터(BEFORE WATER)' 전시가 창원에서 열리고 있다.
갤러리세솜(경남 창원시 의창구 용지로 239길 38)이 안 작가의 '물(WATER)' 시리즈에 앞선 반(半)추상 작품을 모아 기획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안 작가의 작품 20여 점을 볼 수 있다.
안 작가는 1950년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개인전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페인팅 나이프를 이용해 파도 등 자연에 대한 깊은 관찰에서 나온 추상화를 그려왔다. 30여 년간 펼쳐온 '물'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물' 시리즈는 실의와 절망의 시기에 LA 인근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며 바다를 관찰해 물, 공기, 빛의 입자 등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창원 갤러리세솜에서 열리고 있는 안영일 개인전 모습. /우귀화 기자 |
이번 전시에서는 붓을 사용하지 않고 물감을 화면에 뿌리거나 선을 그어서 만든 그의 표현 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어슴푸레하게 형태가 보이는 그림을 볼 수도 있고, 나이프로 완숙하게 추상화의 세계를 펼쳐보인 '물' 시리즈에 가까운 작품도 보인다.
캔버스 위에 페인팅 나이프로 똑똑 끊어서 물감을 바른 그의 작품은 '음악'과 '악기'를 소재로 삼기도 했다. 그림을 쉴 때면 피아노를 치거나 첼로,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그는 음악가를 추상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안영일의 반추상 회화의 세계'에 대해 쓴 글에서 "마치 자연을 분석의 대상이 아니라 순수한 시각적 즐김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처럼, 음악의 선율이 논리를 초월해 하나의 정신의 전율로 다가오는 것처럼, 그의 그림들은 순수한 몸의 언어"라고 평가했다.
전시는 28일까지. 문의 055-263-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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