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강신석, 이림, 최운, 문신, 권영호, 류시원…
창원과 마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옛’ 화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제는 모두 세상을 떠난 이들을 대신해 그들의 예술혼이 함축된 작품들이 제각기 소명을 띠고 삼삼오오 한자리에 모였다.
남정현 作.
유택렬 作.
지난 6일부터 창동예술촌 아트센터가 여는 하반기 기획 지역 작고 작가 조명전. ‘기억하다 Remember, 鄕’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초대전은 창원·마산에서 활동한 작고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로 소환해 그들을 기억하고, 작품을 재조명해 보고자 기획됐다. 특히 이들 작가들은 개인작업 활동에만 그치지 않고, 미술협회의 장으로서 또 미술교육자로서 지역 문화예술, 교육분야에서의 공헌을 통해 해방이후 마산·창원지역 미술의 토대를 마련한 작가들이기도 하다.
작품들은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부터 1990년대까지 작가별로 분류할 수 있다. 강신석(1916~1994), 이림(1917~1983), 이상갑(1920~1996), 최운(1921~1989), 문신(1923~1995), 유택렬(1924~1999), 김주석(1927~1993), 류시원(1928~2009), 정상돌(1934~1991), 현재호(1935~2004), 권영호(1936~2012), 남정현(1936~2010), 황인학(1941~1986), 허기태(1947~ ?) 14명의 의 작품 33점이 선을 보인다.
이들 작품 모두는 도예가 도헌 최태호 선생의 소장품이라는 점이 이채롭다. 아버지 고 최종률 선생이 지역 작가들과 막역하게 어울리며 애장하게 된 작품 컬렉션을 아들인 도헌 선생이 이어받았다. 2대에 걸쳐 수집한 방대한 작품들에서 골라낸 33점은 각 작가의 여명기와 전성기, 완성기 작품세계를 다채롭게 보여준다.
최운 作.
문신 作.
흔하지 않은 그림들이 발길을 머물게 만드는 것이 이번 회고전의 묘미. ‘게’ 연작으로 잘 알려진 최운 화백의 단정한 ‘정물(화병)’이나, 르네 마그리트를 떠올리게 하는 강신석 화백의 ‘도자기와 파이프’,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로 잘 알려진 유택렬 화백의 단색화 ‘부적에서’ 등은 각 작가의 ‘대표작이 아니기에’ 오히려 귀한 작품들이다. 더불어 황인학이나 허기태 등 요절하거나 지역을 뜨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작가들의 작품도 눈에 띤다.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이은희 아트디렉터는 “해방 이후 서양미술을 필터링 없이 순수하게 받아들인 초기작에서부터 이제 막 자신의 색채를 입히려는 여명기의 작품, 말년에 이르러 또다시 변모한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그림 등 각 작가의 작품이 망라되어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들의 작품을 회고하고 아카이빙하는 지역사회의 움직임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문의 ☏ 222-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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