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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진 통합, 문화판 바뀌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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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090
내용

7월 마창진 통합을 앞두고 밑그림이 쏙쏙 논의되고 있다. 과연 경남 문화계도 판도가 바뀔 것인가. 문화계는, 문화통합지도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주판을 튕기며 향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문화단체는 조용하게 '합종연횡'에 들어갔고, 시립예술단은 시 소속이다 보니 아직은 가슴만 졸이면서도 대안을 고민중이다. 재단, 시설공단 아래 있는 문화회관 또한 향방을 주시하며 마창진 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 통합을 앞둔 현재 문화계 움직임과 향방에 대해 3회에 걸쳐 알아본다.

◇예총간 보이지 않는 신경전 = 마창진 통합이 실질적인 모양을 갖추기 시작하는데 문화예술단체의 반응은 어떨까.

"어차피 없는 살림이니깐 관심이 적은 편이다"는 일반 회원의 목소리와 달리 문화단체는 비상이다. 현재 본격적인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지만 지역별 뿌리를 둔 문화단체간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문화단체의 통합에 대한 논의는 마창진 예총별로 시작했어야 하지만 이들 단체의 반응은 적극적이지 않다.

이런 사태는 마창진 통합과정에서 이미 예고된 일이기도 하다. 마창진 통합이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과정 없이 정치적으로, 정치인들에 의해 급하게 진행된 만큼 문화단체의 통합에 대한 논의는 어떤 논의과정도 거치지 못했다.

한 예술인은 "행정적인 마창진 통합이 코앞인데 지금까지 문화단체는 너무 조용했다. 통합을 논의의 장으로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 권력을 쥔 사람들이 아전인수 격으로 합병의 콩고물만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조용한' 예총의 원인은 현재 마산예총과 창원예총이 1월말 선거를 앞둔 시점이란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예총 관계자는 선거가 끝나면 공식적인 논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연규 마산예총 사무국장은 "간사회의를 열어 이달 27일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마창진 문화단체 통합방안을 정식안건으로 채택했다. 또 5월을 전후로 예술계 통합을 위한 한마당(가칭)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예총은 통합의 공을 각 산하 협회에 넘긴 모양새다. 예총이 문협, 미협, 음협, 연극협, 국악협, 사진협, 무용협, 연예협의 연합체란 점에서 각 협회별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다. 하지만 각각의 협회도 다른 협회의 동향만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결혼 후 각방 쓸 수 있나 = 일단 예술인들이 3개시 통폐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점은 큰 문제다. 단순히 3개시 통폐합으로 인한 조직의 통합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점이다. 문화적 역사의 일치성을 어디서 찾을 것인지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 따라서 통합의 과정보다는 통합의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는 "강제적이고 즉각적인 통합은 각 지역성을 무시한 일이다. 순차적으로 통합하기위해 한동안 연합체 형태로 구성하는 것이 좋겠다"는 바람을 보였다. 특히 선거를 막 치른 단체에선 이런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일부 당선자는 선거과정에서 연합체로 협회를 운영하겠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통합시가 광역시로 지위를 인정받기 전까지는 불가능한 제안이다. 통합시도 문화단체에 창구 단일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통합의 첫 모델이 되자" = 문화예술인은 문화예술 단체수의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시립예술단의 통폐합은 직격탄으로 다가온다. "다른 예술단체는 어차피 없는 살림이니깐 관심이 적은 편이지만 시립예술단의 경우 상당부분 상임화 되어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한다.

심리적 이질감은 숨은 복병이다. 현재 마창진의 예술인은 지역별 구분 없이 문화행사에 참석하고 있지만 이번처럼 도시간, 단체간 합종연횡(合從連衡)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지역 이기주의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예총선거가 통합 예총회장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로 인식하는 이들이 많다. 각 협회별 정기총회를 가보더라도 통합은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당장 협회별로 발전기금이 차이가 많이 나 불평등하다는 회원들이 생겼다. 억 단위 기금을 가진 단체가 있는가하면 마이너스 통장으로 연명하는 단체까지 다양하다. 기금은 대부분 협회별 부익부 빈익빈 상태이기 때문에 일부 회원은 통합 전 모두 써버리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통합시의 정부 인센티브가 예술단체에도 배당되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이 나오면서 예산확보에만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익집단으로만 비춰지는 일도 있었다.

당장 협회별 겹치는 행사에 대한 통합운영이 거론된다. 정기총회에서는 예산을 따로 배정해 놓았지만 실질적으로 행사가 이루어질 때쯤에는 브랜드 가치를 따져 흡수통합 형태로 행사가 치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행정적인 통합 이전에 문화단체의 통합을 이뤄 모범적인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통합 문화예술계가 통합시민들에게 박수 받을 수 있는 큰 기회란 주장이다.

[경남도민일보 2010년 1월 20일 여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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