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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두관 당선자의 고민과 선택

작성자
김철수
작성일
201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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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0
조회수
1263
내용
김두관 당선자의 고민과 선택

-경남신문-

모레면 김두관 당선자가 새 경남도지사로 취임, 직무를 시작한다. 6·2지방선거 이후 그만큼 바쁜 인사도 없었다. 그의 당선을 ‘리틀 노’의 부활로 보는 시각과 그의 ‘4대강 반대’ 발언으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그는 전국의 그 어느 당선자보다도 더 바쁜 일정을 보냈다. 그리고 그는 전국의 어느 당선자보다도 갈등과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무소속으로 출마, 야권연대를 통해 당선된 데다 ‘큰 꿈’도 꾸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고민은 크게 3가지 짐작할 수 있다. 첫째는 도정운영에 대한 원론적인 고민이고, 둘째는 무소속으로 출마, 선거 과정에서 연대가 이뤄진 범야권과의 관계정립에 대한 고민이며, 셋째는 이번 당선을 ‘큰 꿈’과 연결시키기 위한 행보에 대한 고민이다. 첫째 고민은 임기 내내 해야 하는 것이고, 둘째 고민은 지금 당장, 아니면 취임 한 달 이내 늦어도 3개월 이내에 결론을 내야 한다. 셋째는 지도자로서의 자신의 이미지 마케팅과 관련된다.

현재 그의 가장 깊은 고민은 둘째다. 이는 ‘김두관 경남도정’이냐, ‘야권연대 경남도정’이냐의 선택의 문제다. 또 선거 승리에 따른 ‘전리품’의 배분과도 관련이 깊다. 정무부지사와 비어 있는 경남발전연구원장, 남해전문대학총장 등 도지사가 임명할 수 있는 36개(대부분 임기 중에 있음) 자리가 그것이다. 취임 후부터 있을 인사권과 자리분배를 혼자 행사하느냐, 함께 하느냐는 ‘김두관 경남도정’이냐 아니면 ‘야권연대 경남도정’이냐를 구분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지금 지방정가에서는 헛소문인지, 자가발전인지 분간되지 않지만, ‘전리품(자리)’을 놓고 하마평이 나오는가 하면 쟁탈전도 벌어지고 있다는 소리도 들리고 있다. 어떤 이는 열심히 그를 찾고 있으나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취임 후 소문이 그대로 나타나면 이는 ‘김두관 경남도정’이 아니라 ‘야권연대 경남도정’이 된다. 선거 승리에 대한 전리품의 분배로 보기 때문이다. 아직 김 당선자가 고민 중에 있는지 아니면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가 ‘야권연대 경남도정’을 선택한다면 무엇보다도 자신의 정치적 철학을 실현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 ‘연정(聯政)’의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나 연정의 단점인 고유한 색깔을 가진 정치세력들의 요구가 뒤섞이면서 도정은 일관성을 잃게 되고 자신의 정치철학은 희석될 수밖에 없게 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바로 갈 수 없는 이치다. 게다가 도의회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무서워 이뤄진 선택이라면 능력 문제로 보일 수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도민들이 ‘김두관 경남도정’을 원한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선거에 도움을 준 인사들에게 전리품을 나눠줘 의리를 지키려 한다면 그것은 또한 스스로 말하는 ‘큰 꿈’을 가진 도백(道伯)의 행위로도 맞지 않다. 그것은 자신의 주변과 나눠먹기지 도민을 위한 것은 아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힐러리 클린턴 선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도민들을 위해서는 그의 단안과 함께 선거에 도움 준 세력들이 그에게서 스스로 물러나야 할 것이다.

셋째 고민은 첫째와 둘째 고민의 연장선상에 있다. 첫째 고민으로 완성해야 하는 성공하는 ‘김두관 경남도정’이야말로 ‘큰 꿈’을 위한 이미지 마케팅의 제1의 조건이고, 둘째 고민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그의 이미지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즉 ‘김두관 경남도정’에서는 자기의 이미지 관리가 가능하나 ‘야권연대 경남도정’에서는 자신의 색깔도 낼 수 없을 뿐 아니라 지도자로서의 좋은 이미지를 가지기 어려워 ‘큰 꿈’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덧붙여 셋째 고민과 관련, 김 당선자는 ‘4대강 반대’에서 보여 주듯 ‘큰 꿈’을 위해서 중앙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전국에 자신을 알리는 ‘노이즈 마케팅’을 임기 내내 계속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는 경남도정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고 자신의 ‘큰 꿈’ 실현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큰 꿈’은 맡은 바 역할, 즉 도민을 위한 도정을 잘 하는 데서 영글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당선자는 도민들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살펴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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