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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노트]관장들이 틈새공간 고민하는 이유

작성자
김철수
작성일
2010.07.01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381
내용
[취재노트]관장들이 틈새공간 고민하는 이유

-경남도민일보-

자투리 공간을 십분 활용하는 '틈새 공간'. 아파트 공간 활용 등 생활에서, '가게 속 가게' 등 시장에서 '마케팅의 주역'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최근 몇몇 문화회관 관장들의 머릿속을 맴도는 말이 '틈새 공간'이다.

리모델링 후 통유리로 아름다운 남강 전경을 그림처럼 담아 '수려한 전경과 극장'의 조화를 이뤘다는 호평을 받는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이곳엔 그대로 두기 너무 아까운 틈새 공간이 있다. 남강변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3층 전망대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공연의 여운을 자연의 낭만과 나누면 더없이 좋을 듯한 공간이지만, 아쉽게도 강바람만 휑하니 왔다갔다 한다. 국립창극단 <청> 공연 때 찾은 연출자가 "이 아름다운 공간을 왜 비워두고 있느냐"고 하자 곽정석 관장은 "나도 아쉬워" 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곳은 예산의 한계로 제대로 손대지 못해 아쉬움이 가득한 공간이다. 그는 "꼭 공연을 보지 않더라도 관객이 찾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공연 전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자, 가족레스토랑으로도 손색이 없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했다.

경남도립미술관 역시 이런 공간이 하나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3층 옥외조각전시장이다. 카페 공간 활용을 고민하던 관장은 결국 임대계약의 한계 등으로 생각을 접어야 했지만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창원 성산아트홀 관장 역시 커피자판기가 있는 대극장 옆 공간에 시선이 자꾸 간다고 했다. 이곳 역시 공연 시간 외에도 관객의 발길을 끌 수 있는 공간이자, 밤이 되면 삭막해지는 거리의 적막을 깨는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세 관장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다. 시민들이 전시와 공연이 없더라도 오고 싶은 공간, 하루를 투자해도 아깝지 않은 '복합문화공간'을 원하기 때문이다. 관장들 또한 이런 마음을 읽었다. 좋은 아이디어는 생각보다 큰 효과를 발휘한다. 예산을 쥐고 있는 행정이, 예산과 법 안에서 선을 긋기보다 좋은 내용에 투자하는 마인드가 돼야 '아이디어'도 보물이 된다.

박종순 기자 yard@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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