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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항구도시, 예술이 되살렸다
지역의힘문화예술교육 (7)요코하마시창조는계속된다
<경남도민일보>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지방자치단체 요코하마시. 인구는 360만 명.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창조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요코하마의 창조도시 정책은 도심재생과 노인들의 교류, 어린이의 창조성 향상에서 출발했다. 그러면서 시설정비가 창조도시 인프라에서 가장 급박한 해결과제로 떠올랐다. 그 다음으로 시설에서 뭘 담을 건지 정하는 프로그램 구축, 마지막으로 시민들의 참여가 목표였다.
◇창조도시란 = 일본 요코하마의 창조도시프로젝트는 2004년 시작하게 됐다. 창조도시는 프랑스 낭트에서 유래했다. 낭트는 중화학공업이 발달했을 땐 도시가 활성화됐지만 산업화 확산으로 도시가 다시 쇠락하게 됐다. 이때 도시 재생을 위해 문화예술이 활용됐으며, 기존 건물을 정비해 예술가들을 초청, 프로그램을 열어 관광객을 모았다. 150년 전 개항된 일본 요코하마도 개항 이후에는 도시가 활발했지만 현대에는 멈춰버렸다. 그래서 문화예술로 도시를 재생하려 했다.
◇예술진흥재단 = 재단은 1991년 설립돼 재단을 감독하는 평위원회(시청 국장 및 언론인, 상공인)와, 사업 책임을 지는 이사회, 그리고 실무진으로 구성돼 있다. 사업 책임을 지는 이사회에는 공무원이 없고 순수 민간인이다. 연간 재정은 40억 엔(시비 30억 엔, 자체수입 10억 엔)으로 한화로 550억 원이나 된다. 창조도시 프로젝트 참여 이전에는 시설운영과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맡아왔지만, 지금은 각종 문화예술단체 관리, 아카렌카·시립미술관·크리에이티브센터 등의 대규모 전시·공연장 15개의 시설을 운용하며, 요코하마시의 문화예술활동 전반을 맡아보고 있다. 그 중 요코하마의 상징 아카렌카와 시립미술관, 뱅크아트 1929를 둘러봤다.
△아카렌카(붉은 벽돌) = 최초 시설정비를 한 곳이 항구 창고건물인 아카렌카이다. 창고는 2개 동이다. 2호관이 먼저 들어섰고 1호관이 나중에 지어졌다. 1970년 항구 물류가 급격히 줄어 창고가 다른 곳으로 옮겨지면서 1989년 창고기능을 다했다. 그래서 시가 1992년 2개 동을 사들여 리모델링을 했다. 2호관(종합쇼핑센터)은 기업에 팔고, 1호관은 문화예술건물로 2002년 2월 개관했다. 당시 콘셉트가 '사람을 불러들이는 문화'이다. 아카렌카는 3년에 한번 문화예술축제인 '트리엔날레'를 개최하는 거점이다. 내년 4회를 맞이한다. 아카렌카의 연간 방문인원은 500만 명이다. 아카렌카가 공연, 전시 등 문화의 거점으로 되면서 요코하마 전체적으로 문화예술행위가 확산됐다.
△시립미술관 = 1989년 개관한 미술관은 어린이들이 어릴 때부터 미술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20년 전부터 '어린이 아트리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유치원·초등학교 등 학교와 연계해 연간 90회를 한다. 그리고 부모와 자녀 간의 친밀감을 위해 일요일 아침 학부모와 함께하는 '프리존' 미술체험행사를 하고 있다. 지난 9월 10일 에노키 유치원생들이 3년 전에 신청한 아트리트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다.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기보다는 자신의 능력으로 삶을 개척하도록 도와주는 능력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정규직은 3명이며 아이들을 도와주는 코디네이터들은 관련 교육을 받는 사람들이다.
△뱅크아트 1929 = 또 다른 문화거점 공간이 공설민영 '뱅크아트 1929'이다. 2004년 옛 '후지은행' 건물을 갤러리, 공연장, 연습장으로 재생한 것이다. 지난 9월 10일에는 7960㎡(2408평)에 1명의 무대설치 예술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뱅크아트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뱅크아트스쿨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연간 6회, 수강생도 2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지금까지 각종 문화예술교육 200강좌를 했다. 뱅크아트스쿨의 장점은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기 때문에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뱅크아트는 민간단체가 운영하기 때문에 대부분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 총 운영비는 연간 8000만 엔(11억 원)이다. 시 보조금 6000만 엔은 순수 운영비에 사용된다. 문화예술도 소비의 개념을 시민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다.
매춘·마약이 성행하던 철도 밑 지역은 예술가들의 작업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요코하마 대표적 프로젝트 = 요코하마는 숲 속 교외지역 빈 공터나 빈 점포에 예술가를 초청해 창조활동하게 한다. 창조도시에서 가장 필수적인 것은 '예술가들의 힘'이다. 그림을 잘 그리거나 연주가 훌륭하기보다는 예술가들의 예술적 힘을 지역주민에게 환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지역주민과 예술인을 연결하는 '코디네이터의 힘'이다. 마지막으로 예술가와 코디네이터를 받아들이는 지역주민의 참여다. 이 3가지 주요 요인이 합쳐진 것이 창조도시 프로젝트이다.
요코하마 창조도시의 하이라이트는 아트 이벤트 '오픈 요코하마'이다. 시의 창조도시 사업본부가 주최하고 진흥재단이 도와준다. 오픈 요코하마 개막식은 소박했다. 1970년대 초 시청 내 시민사랑방에서 시작된 시민연주회로 오픈했다. 요코하마시는 매주 화·금요일 2차례에 걸쳐 시민연주를 연다. 연주자들은 전문가가 아닌 동아리 등 시민(20명)들로 구성된 연주팀들이 순번을 정해 공연한다.
또 오픈 요코하마 행사의 하나는 고가네촌 바자회이다. 2008년부터 올해 3회째를 맞는 바자회는 매춘·마약이 성행한 고가네촌을 탈바꿈하기 위한 환경정비정화사업으로 시작됐다. 지역주민과 요코하마시, 경찰이 합심한 결과물이다. 빈 건물(26곳)을 예술가들에게 빌려주고 작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2008년 오픈 요코하마 실행위원장 스즈키 노부하루시 요코하마시립대 교수는 "기존 250개 건물에서 매춘이 이뤄졌던 고가네촌 일부 건물을 요코하마시가 매입해 예술인들의 작업장소로 제공하고 있다"며 "매춘·마약 거래지역을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한 노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 기획취재는 경남도민일보가 지역신문발전지원법에 따라 '우선지원대상' 신문사로 선정되면서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김정훈 기자>
지역의힘문화예술교육 (7)요코하마시창조는계속된다
<경남도민일보>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지방자치단체 요코하마시. 인구는 360만 명.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창조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요코하마의 창조도시 정책은 도심재생과 노인들의 교류, 어린이의 창조성 향상에서 출발했다. 그러면서 시설정비가 창조도시 인프라에서 가장 급박한 해결과제로 떠올랐다. 그 다음으로 시설에서 뭘 담을 건지 정하는 프로그램 구축, 마지막으로 시민들의 참여가 목표였다.
◇창조도시란 = 일본 요코하마의 창조도시프로젝트는 2004년 시작하게 됐다. 창조도시는 프랑스 낭트에서 유래했다. 낭트는 중화학공업이 발달했을 땐 도시가 활성화됐지만 산업화 확산으로 도시가 다시 쇠락하게 됐다. 이때 도시 재생을 위해 문화예술이 활용됐으며, 기존 건물을 정비해 예술가들을 초청, 프로그램을 열어 관광객을 모았다. 150년 전 개항된 일본 요코하마도 개항 이후에는 도시가 활발했지만 현대에는 멈춰버렸다. 그래서 문화예술로 도시를 재생하려 했다.
◇예술진흥재단 = 재단은 1991년 설립돼 재단을 감독하는 평위원회(시청 국장 및 언론인, 상공인)와, 사업 책임을 지는 이사회, 그리고 실무진으로 구성돼 있다. 사업 책임을 지는 이사회에는 공무원이 없고 순수 민간인이다. 연간 재정은 40억 엔(시비 30억 엔, 자체수입 10억 엔)으로 한화로 550억 원이나 된다. 창조도시 프로젝트 참여 이전에는 시설운영과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맡아왔지만, 지금은 각종 문화예술단체 관리, 아카렌카·시립미술관·크리에이티브센터 등의 대규모 전시·공연장 15개의 시설을 운용하며, 요코하마시의 문화예술활동 전반을 맡아보고 있다. 그 중 요코하마의 상징 아카렌카와 시립미술관, 뱅크아트 1929를 둘러봤다.
△아카렌카(붉은 벽돌) = 최초 시설정비를 한 곳이 항구 창고건물인 아카렌카이다. 창고는 2개 동이다. 2호관이 먼저 들어섰고 1호관이 나중에 지어졌다. 1970년 항구 물류가 급격히 줄어 창고가 다른 곳으로 옮겨지면서 1989년 창고기능을 다했다. 그래서 시가 1992년 2개 동을 사들여 리모델링을 했다. 2호관(종합쇼핑센터)은 기업에 팔고, 1호관은 문화예술건물로 2002년 2월 개관했다. 당시 콘셉트가 '사람을 불러들이는 문화'이다. 아카렌카는 3년에 한번 문화예술축제인 '트리엔날레'를 개최하는 거점이다. 내년 4회를 맞이한다. 아카렌카의 연간 방문인원은 500만 명이다. 아카렌카가 공연, 전시 등 문화의 거점으로 되면서 요코하마 전체적으로 문화예술행위가 확산됐다.
△시립미술관 = 1989년 개관한 미술관은 어린이들이 어릴 때부터 미술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20년 전부터 '어린이 아트리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유치원·초등학교 등 학교와 연계해 연간 90회를 한다. 그리고 부모와 자녀 간의 친밀감을 위해 일요일 아침 학부모와 함께하는 '프리존' 미술체험행사를 하고 있다. 지난 9월 10일 에노키 유치원생들이 3년 전에 신청한 아트리트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다.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기보다는 자신의 능력으로 삶을 개척하도록 도와주는 능력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정규직은 3명이며 아이들을 도와주는 코디네이터들은 관련 교육을 받는 사람들이다.
△뱅크아트 1929 = 또 다른 문화거점 공간이 공설민영 '뱅크아트 1929'이다. 2004년 옛 '후지은행' 건물을 갤러리, 공연장, 연습장으로 재생한 것이다. 지난 9월 10일에는 7960㎡(2408평)에 1명의 무대설치 예술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뱅크아트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뱅크아트스쿨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연간 6회, 수강생도 2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지금까지 각종 문화예술교육 200강좌를 했다. 뱅크아트스쿨의 장점은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기 때문에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뱅크아트는 민간단체가 운영하기 때문에 대부분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 총 운영비는 연간 8000만 엔(11억 원)이다. 시 보조금 6000만 엔은 순수 운영비에 사용된다. 문화예술도 소비의 개념을 시민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다.
매춘·마약이 성행하던 철도 밑 지역은 예술가들의 작업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요코하마 대표적 프로젝트 = 요코하마는 숲 속 교외지역 빈 공터나 빈 점포에 예술가를 초청해 창조활동하게 한다. 창조도시에서 가장 필수적인 것은 '예술가들의 힘'이다. 그림을 잘 그리거나 연주가 훌륭하기보다는 예술가들의 예술적 힘을 지역주민에게 환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지역주민과 예술인을 연결하는 '코디네이터의 힘'이다. 마지막으로 예술가와 코디네이터를 받아들이는 지역주민의 참여다. 이 3가지 주요 요인이 합쳐진 것이 창조도시 프로젝트이다.
요코하마 창조도시의 하이라이트는 아트 이벤트 '오픈 요코하마'이다. 시의 창조도시 사업본부가 주최하고 진흥재단이 도와준다. 오픈 요코하마 개막식은 소박했다. 1970년대 초 시청 내 시민사랑방에서 시작된 시민연주회로 오픈했다. 요코하마시는 매주 화·금요일 2차례에 걸쳐 시민연주를 연다. 연주자들은 전문가가 아닌 동아리 등 시민(20명)들로 구성된 연주팀들이 순번을 정해 공연한다.
또 오픈 요코하마 행사의 하나는 고가네촌 바자회이다. 2008년부터 올해 3회째를 맞는 바자회는 매춘·마약이 성행한 고가네촌을 탈바꿈하기 위한 환경정비정화사업으로 시작됐다. 지역주민과 요코하마시, 경찰이 합심한 결과물이다. 빈 건물(26곳)을 예술가들에게 빌려주고 작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2008년 오픈 요코하마 실행위원장 스즈키 노부하루시 요코하마시립대 교수는 "기존 250개 건물에서 매춘이 이뤄졌던 고가네촌 일부 건물을 요코하마시가 매입해 예술인들의 작업장소로 제공하고 있다"며 "매춘·마약 거래지역을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한 노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 기획취재는 경남도민일보가 지역신문발전지원법에 따라 '우선지원대상' 신문사로 선정되면서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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