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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억대 미술품 도난사건 수사 확대
절도 혐의자 9명 입건…피해 규모 커 추가 수사 진행
창원에 있는 한 갤러리에서 27억 원대 미술품 절도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창원중부경찰서는 미술관 내 불법 건축물 철거 중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 고가의 미술품 등을 훔친 혐의(절도)로 폐기물처리업자 ㄱ(53)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미술관 사무용의자 등 집기를 훔친 혐의로 ㄴ(40) 씨 등 5명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ㄱ 씨 등은 지난 10월 27일 오전 10시 29분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 고층건물 내에 있는 한 미술관에서 철거 공사를 하면서 홍익대 명예교수 하종현 화백의 그림 4점(1억 2300만 원 상당)을 가져가는 등 29일 또는 30일까지 값비싼 그림 7점(1억 6800만 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ㄴ 씨 등은 10월 27~28일 미술관에서 개당 80만 원 상당의 볼의자 9개와 접이 의자, 사무용품 등 1400여만 원의 물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빼돌린 미술품과 집기를 모두 회수했다.
하지만, 갤러리 관장 ㄷ씨가 피해 규모가 27억여 원이고 도난 미술품 40여 점, 파손 작품 16점이라고 주장해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도난품 중에는 지난 4월 전시했던 김성우 작가의 'Where is your papa'라는 조각품이 있는데, 머리에 다이아몬드가 1캐럿 72개, 0.3캐럿 다이아몬드 452개, 0.2캐럿 다이아몬드가 127개가 박혀 있어 가격이 1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갤러리가 지난 6월 2일 이후 영업이 중단돼 폐쇄됐다는 점과 갤러리 출입이 전용 엘리베이터와 비상용 엘리베이터, 비상 출입구밖에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내부 소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엘리베이터 CCTV 하드웨어에서 전용 엘리베이터와 비상용 엘리베이터 CCTV 복원 가능 여부에 대해 경남지방경찰청에 의뢰할 예정"이라며 "영업 관계 등을 전반적으로 알아보려고 23일 ㄷ 관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장물 수사'와 함께 철거 이전 출입자들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22일 오후 창원 MBC 관계자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창원 MBC는 지난 2009년 10월 건물주로부터 이 공간을 빌려, 다시 ㄷ 관장과 5년 임차 계약을 맺었다. 갤러리는 자금 사정 등으로 6월 2일 영업을 중지했다.
경남도민일보 - 민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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