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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 + 디자인, 소통과 어울림”3개 행사 동시개최
공공디자인엑스포·공예트렌드페어·한국스타일박람회, 공예와 디자인의 융합 돋보여
[서울문화투데이=이은진 기자]
현대사회에는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것들이 창출된다. 그렇기에 아무리 가치 있는 전통이라 하더라도 현재와 소통이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일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예는 ‘Creative' 의 본산인 디자인과의 융합을 필요로 한다. 한 걸음 앞서서 공예와 디자인의 어울림을 발전시키는 행사가 이번 15일부터 열렸다.
이 행사에서는 “공예 + 디자인, 소통과 어울림” 이라는 주제 아래 공공디자인엑스포, 공예트렌드페어, 한국스타일박람회 3개 행사를 통합 개최한다. 이는 공예와 디자인의 융합을 위한 초석을 마련한 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또 그 동안 개별적으로 진행되어왔던 전시가 다양한 부처 간의 협력을 통해 하나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사 하는 바가 크다.
공공디자인, 더 나은 삶을 위한 노력
공공디자인이란 함께 살아가고 더 나은 삶의 환경을 조성해나가기 위해 기울이는 인간의 노력과 능력이다.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우리의 필요’를 위한 인식의 전환과, ‘더 나은 삶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삶의 내면적 환경에까지 확장해보아야 한다. 그것은 공공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고 공공디자인의 중심에는 ‘삶’이 있다는 것으로, 디자인을 통한 사회적 선을 구현하고, 더불어 사는 삶, 지속가능한 삶,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삶을 구하는 것이다.
‘2010 공공디자인엑스포’는 정부, 시민, NGO, 기업, 디자이너의 다섯 주체들의 다양한 공공디자인 활동을 소개한다. ‘다함께 살피고 살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한 디자인’ 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공공디자인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공공디자인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올해 행사의 특징은 영상 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공공디자인의 방향과 비전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일반전시관>은 다양한 관점의 공공디자인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과 정부 및 지자체의 참여한다. <기획전시관>에서는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우리 사회의 노력을 ‘정부·시민·시민단체·디자이너·기업’의 몫으로 구분하여, 각 주체별로 모범사례를 소개한다. 공공디자인의 근간이 되는 ‘물리적 안전’ 및 ‘심리적 안전’의 요건을 공유하며 한 사회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안전디자인관>도 있다.
그 밖에 오는 19일에는 공공기관, 기업, 개인을 대상으로 공공영역의 공간·시설·용품·정보·정책·서비스 등에 대한 우수 공공 디자인을 발굴, 시상하는 ‘2010공공디자인대상’도 함께 진행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다 함께 살피고 ․ 살리는’ 공공디자인의 취지에 맞게 전시를 친환경적으로 운영하고자 참가업체와 주최 측이 함께하는 친환경 실천 프로그램. 전시에 사용되는 장치물·전시물품 등의 사후 활용도를 고려하여 전시 종료 후 지역사회의 곳곳에서 재활용 될 수 있도록 한다.
공예문화의 생활화, 산업화, 세계화를 통한 문화 강국으로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하는 ‘2010 공예트렌드페어’는 ‘Next Craftsmanship-계승에서 응용으로의 전환’ 이라는 주제로 한국 공예의 미래를 제시한다. 이번 행사는 기획전, 기획공모전, 임대부스전, 대학공예전, 공예가의 방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주제전>에서는 공예의 일상성과 지속가능한 응용에 대해 공예가가 가지는 수공정신과 현대생활의 조우 그리고 그 안에 내재해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전달한다. ‘쓰임’이라는 의미 자체의 외연을 넓히는 화성공장의 이근세, 세컨드 스킨(second skin)의 컨셉으로 장신구의 개념 확장을 꾀하는 주얼리작가 김계옥, 물성의 경계를 뛰어넘어 철로서 가죽을 표현하는 김경환, 다양한 소재와 방법으로 작품과 교감하며 그것을 ‘엮어내는’ 이광호가 그들이다.
<특별기획전> 'Craft Material LAB(이하 소재전)'과 <기획초대전> ‘한국 나전, 옻칠 20人전(이하 나전전)’은 한국 공예의 깊이와 다양함을 보여줄 기획전시이다. <소재전>에서는 자연에서 가져온 소재를 무궁무진하게 응용할 수 있는 산업 결과물을 2010년 트렌드 신소재와 함께 소개한다. 전통공예 전시기획자로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는 디자이너 손혜원이 기획한 <나전전>은 크로스포인트 갤러리의 나전장인 20명의 작품을 전시한다.
또한 국내뿐 아니라 프랑스, 일본의 초청전도 함께 만날 수 있다. 프랑스초대전에서는 ‘메종&오브제’의 주최기관인 프랑스 공예협회 소속 작가의 작품을 통해, 유럽의 가장 트렌디하고 수준 높은 공예를 볼 수 있다. 일본초대전은 세미나 발제와 연계하여 나가오카 겐메이의 니폰 비전(Nippon Vision)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이 외에도 개별적으로 일일이 만나기 어려운 다수의 작가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획공모전, 공방을 재현하여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인 공예가의 방도 마련된다. 공예트렌드페어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기획공모전에서는 100명을 선발하는 공모에 450여명의 작가들이 몰려 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의 수준이 매년 향상되고 있다고 전해 공예문화의 저변확대를 기대하게 한다고 전했다.
공예트렌드페어는 공예가 일상에서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는 트렌드 제안 및 문화적 토대 마련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발전해왔다. 그 실험적이고 적극적인 변화가 올해도 꾸준히 이어져, 품격 높은 한국 공예가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뿌리내리길 기대해 본다.
전통의 재해석을 통해 한국적 상상력을 높이자!
한식을 제대로 배우고 싶어 유명한 한식 요리 전문가가 쓴 요리책을 구했는데 ‘약간’을 넣고 한 ‘소끔’을 끓이라니 통 따라해 낼 도리가 없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정성을 들여 해보고 또 해보니 조금씩 깊은 맛이 우러나며 나만의 레시피를 찾아간다. 비법은 역시 ‘약간’을 넣고 한 ‘소끔’ 끓이는 것. 이렇게 눈짐작, 손짐작, 대강의 감각에 충실하되 결코 대충은 용납하지 않는 이것이 한국스타일이다. 이런 ‘한국적 상상력’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 바로 ‘2010 한국스타일박람회’다.
눈길을 끄는 것은 여러 기획전. 한옥<세병관 - 400년 전, 왕의 위상으로 세운 삼도수군통제영>, 한식<떡 - 흰 쌀로 소망을 빚다>, 한지<지장 25인 - 한지를 지켜 온 스물다섯 집안>, 한글<세종상상 - 임금님이 만든 글자, 스물여덟 자에 담는 천지만물의 소리>, 한복<청홍 - 붉음은 하늘이고 푸름은 땅이니>등의 다양한 볼거리들이 오감을 자극한다.
이 외에 앙상블 ‘아라연’이 관중들로 하여금 한국음악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멋진 공연을 펼친다. 20인의 한복 작품들이 전시장 내 특설무대에서 본선 패션쇼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가리는 제3회 <한복디자인공모전>도 있다. 더해서 한지벽지 바르는 법, 천연염색 매듭 만들기, 한복 제대로 알고 제대로 입기, 대패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에 참가하여 박람회를 100배 즐겨보자.
무엇보다도 이 행사를 통해 공예와 디자인 분야의 교류를 촉진함으로써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창의적 발상을 유도하고 동시에 유관업계에서는 협력관계를 구축하면서 비즈니즈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우리 공예가 ‘전통’이라는 틀에 갇혀 머무르기보다는 현대적 디자인과 융합되어 일상 속에서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공예’와 ‘디자인’의 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주최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행정안전부(장관 맹형규), 국토해양부(장관 정종환),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유정복)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정심)과 Coex(대표 홍성원)의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오는 19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동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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