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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스에 '화룡점정' 찍어주세요
막바지에 접어든 2010년 사업 결과물 전시·공연
이번 주에는 경남문화재단이 주최한 2010 경남레지던스 사업을 주관한 8개 단체 중 최종 결과물을 전시하고 공연하는 7개 단체의 작품을 소개할까 합니다. 각 단체에서 주관하는 사업이 그 결과물을 선보이며 사업 종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마지막 화룡점정을 찍는 것은, 이것을 즐기는 도민들의 몫이겠지요.
◇창원 대안공간 마루 28일까지 '아시아 아트 프로그램' = 한·중·일 3국의 작가들이 거쳐간 흔적을 보여주는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전시의 관람 포인트는 다른 나라 작가들의 작품을 꼼꼼히 살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일본작가들은 세밀한 작업을 하고 중국작가들은 대범한 작업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작가 나름이겠죠. 먹을 주로 쓰는 중국작가들에게 세밀함을 요구하기는 힘들겠죠. 결론적으로 재료와 제작방식의 차이로 해석됩니다.
또 중국의 작가들이 40~50대의 화원으로서 공무원인 반면 일본 작가들은 20~30대의 젊은 전업작가들인 점도 비교 포인트입니다.
사림동 도청 후문 앞. 010-4582-8522.
◇창원 경남전업작가회 3월 5일까지 '소통과 흐름' = 6명 모두 조각가만 참여한 경남전업작가회의 레지던스는 가장 어려운 환경에서 만든 작품이란 점을 참고해서 봐야할 듯 합니다.
3개월 동안 추운 외부 공간에서 천막하나에 의지한 채 벌인 작업과정이나 숙식 등 제반 여건은 힘들었지만 그 결과물은 꽃망울을 터뜨린 듯 인고의 결과물입니다.
외부가 혹독할수록 작가의 작업 열정은 높아진다는 반비례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외부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일회용 카메라를 보급해 찍은 1000 여점의 조각 작품 사진들은 사업을 주관한 경남전업작가회의 큰 성과로 남을 듯합니다.
진해역내 창원아트센터. 011-9207-8931.
◇창원 구복예술촌 28일까지 '사유와 공간' = 바닷가 마을에 핀 동백꽃처럼 들어선 구복예술촌에 5명의 작가가 오가며 만든 전시는 지역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가들은 항상 공상, 상상을 하게 되지만 결국 자신이 본 것을 잊어버리지 않고 작업에 녹여내기 마련입니다.
구복리의 파도가 김결수 작가의 깡통 에, 바닷가 어구가 공태연 작가의 설치에, 구복 바다 위 돛배가 김선경 작가의 전시 벽에, 구복의 바람이 강동구 작가의 모자이크에, 구복의 철새가 손묵광 작가의 카메라 앵글 속에 모두 잡혀있습니다.
이들의 작업이 각각 개인의 작업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같은 공간에서 주고받은 대화에서 나오기도 하고 작업 중 옆에서 훈수질에 바꿔보기도 했던 점에서 이들의 작업은 공동의 작업이기도 합니다.
마산합포구 구산면 저도연륙교 부근. 010-9611-8797.
창원 대산미술관 레지던스 박춘성 작가 작품.
◇창원 대산미술관 28일까지 '문화예술로 소통' = 도심의 많은 전시공간을 놓아두고 창원 대산면의 넓은 들판을 가로질러 대산미술관으로 향하는 까닭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향해 달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곳의 레지던스 작가들은 오아시스에 물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 이외에는 작품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공진모 작가의 사생화는 지역의 사생작가들에게는 사생화 교과서라고 해도 될 만큼 뛰어난 손재주를 보여주고 있고 지역 원로인 박춘성 작가는 다른 원로작가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레지던스에 참여한 것부터 기뻐했습니다.
토속미 어린 작품도 밝아진 듯합니다.
정수영 도예작가도 레지던스 참여를 통해 교육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면서 받았던 감정이 현대적 작품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권혁규 작가의 실험성은 레지던스의 덕목으로 부를만합니다.
대산면 유등리. 055-291-5237.
◇창원 마산아트센터 3월 27일까지 '자연의 현상-환경미술전' = 지난 넉 달간 병영체험에 가까울 정도로 고생한 작가들인 만큼 작업에 노동의 시간이 축적되어 있습니다.
양촌의 새벽을 깨웠던 작가들의 작품은 환경을 생각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목적을 충족시켜주었습니다.
넓은 아트센터의 빈 공간은 조각 작품들로 채워졌지만 이번에 만든 작품들은 돌, 브론즈, 철조 등으로 구성된 야외조각광장에 비해 나무 조각 등 가볍고 친환경적인 재료를 사용했습니다.
영원히 작품을 남기기보다는 언젠가 자연으로 돌려보내겠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덕(德)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환경미술전에는 레지던스 참여작가 6명 이외에 24명의 작가가 추가로 참여해 더 다양해진 조형언어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가장 늦게 전시를 여는 마산아트센터의 여는 행사가 오늘(25일 오전 3시) 있을 예정입니다.
마산합포구 진전면 양촌리 마산아트센터. 055-271-5150.
◇밀양연극촌 26일 오후 7시 30분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 밀양 어린이극단 '반달'이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를 공연합니다.
2010 경상남도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사업으로 제작되는 3편의 연극 가운데 두 번째 작품입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부모님이 자신의 맘을 이해해주지 못해 서운한 도로시. 도로시는 인터넷 검색 중 우연히 알게 된 알쏭달쏭 동화나라 선생님을 통해 잊힌 동화나라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지혜를 얻고싶은 까마귀와 사람이 되고픈 피노키오, 용기를 얻고 싶은 호랑이를 만나 모험을 떠나지요.
동화 <오즈의 마법사> 원작에 우리네 전래 동화를 접목해 새롭게 재탄생시켜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일반 2만 원, 초중고생 1만 원. 문의는 055-355-2308.
◇사천 큰들문화예술센터 26~27일 오후 2시 <최참판댁 트위스트> =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 참판댁 안채 마당에서 마당극 <최참판댁 트위스트>를 초연합니다.
'스토리텔링을 통한 경상남도성(性) 발굴'을 주제로 하동의 주요 문화콘텐츠인 소설 <토지>를 마당극으로 새롭게 각색한 것입니다.
특히, 드라마 토지 세트장을 그대로 활용하는 공간 활용 연극으로 최 참판댁 안채와 마당이 모두 무대로 쓰입니다.
일제 치하, 길상은 평사리를 떠나 독립운동의 주축이 되고 서희는 비밀리에 군자금을 조달합니다.
그러나 길상은 조준구의 밀고에 체포되고 말지요.
태평양전쟁 막바지, 일본의 항복선언으로 석방된 길상과 서희는 다시 만나고, 평사리에는 해방의 춤과 풍물굿이 땅을 울려 퍼집니다.
무료. 문의 010-3843-2177.
경남도민일보 여경모/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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