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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혁림에게 듣다 _국립예술자료원, 예술사 구술총서 '다도해의 물빛화가' 출간

작성자
이민경
작성일
2011.04.14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365
내용

△질문: 해방 후 1947년 '경남미술연구회전'에 참가하셨죠?

△답변: 한번인가 두 번 전람회 하고 해산했어.

△질문: 경남 작가들 한번 모인 거군요. 왜 해체되었죠?

△답변: 돈이 있어야 단체도 운영하지. 현실적인 문제가 자꾸 생기잖아. 그림 팔리는 시대도 아니고.

△질문: '경남미술연구회'가 나중에 '혁토사'라고 하는 단체로 바뀌었죠?

△답변: 그거는 발전한 게 아니요. 딴 단체가 생긴 거지. 혁토사는 김종근(1933~)이 하고 김경(1922~1955)이라는 사람, 몇 사람이 맨들어 가지고 활동한 거고 나는 참여 안 했어요.

△질문: 다른 단체 활동은 안하셨어요?

△답변: 안했어요. 성격상 다른 사람들하고 어울리지 안 했어요. 그 사람들도 나를 별로 좋아하는 거 같지 않고.(웃음)

 

<다도해의 물빛화가>

 

지난해 5월 타계한 고 전혁림(1916~2010) 화백의 구술 자료집 <전혁림-다도해의 물빛화가>가 발간되었다.

책은 이미 2003년 국립예술자료원(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예술정보관)이 연극, 음악, 무용 등의 공연 예술과 조형 예술, 문학, 건축 등에서 100명의 예술가를 선정해 이들을 대상으로 직접 당대 예술가의 상황을 전하는 '한국 근현대 예술사 구술채록 사업'을 통해 자료화되어 연구자들에게 공개되었다. '예술사구술채록사업'은 원로 예술인을 대상으로 200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특화사업으로 한국 근·현대 예술사 서술을 위한 기초 자료로서 구술 생애사와 주제사를 채록해 당대의 부실한 문헌 기록을 보완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 분야의 예술가를 대상으로 한 첫 대형 아카이브 사업에 유일한 도내 미술인으로 전혁림 화백이 뽑힌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국립예술자료원은 최근 이를 예술사 구술총서로 단행 출간했다.

단행 출간에는 기존 2004년 구술채록과 전 화백의 사후 2010년 10월 두 차례의 추가 채록을 통해 보완하는 과정을 거쳤다.

책은 출생과 해방이전 독학의 시절을 회상하면서 시작한다. 해방 후에는 경남에서의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마산생활의 기억도 또렷하다. 이중섭, 박생광, 박고석, 장욱진, 권옥연 등 문화계 인사를 비롯해 절친한 벗들과의 추억도 담아냈다.

이야기는 전 화백이 본격적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1979년 이전의 기억이 다수를 이룬다. 60~70년대를 휩쓸던 앵포르멜과 추상표현주의를 거치면서 스스로 목소리를 내었던 시기의 기고도 포함됐다.

책은 읽기 쉽게 도판과 해설을 충실하게 담았다. 홀수 페이지가 대담을 고스란히 담았다면 짝수 페이지에는 내용과 연관성 있는 도판과 주석을 달아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했다. 235쪽, 수류산방, 2만 5000원.

 

경남도민일보/여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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