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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도내 공연예술분야의 성과는 눈부시다. 음악과 연극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해외에 이름을 드높인 도내 인물과 작품들이 대거 쏟아졌다. 무용과 청소년 합창에서도 안정된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국제대회 상위권 입상이 이어졌다.
대외적 성과 이외에도 각 예술분야마다 작품 및 관객 개발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쏟아지면서, 단지 2011년 한 해가 아닌 앞으로 경남문화예술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고민의 흔적이 역력해 흐뭇한 한 해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거액의 도민 또는 시민의 혈세를 들여 제작된 공연 작품들이 사장될 위기에 놓이고, 전국적으로 인정을 받은 연극 작품이 정작 도내에서는 앙코르 공연 한 번을 하지 못하는 등 아픔과 아쉬움도 남았다.
◇유난히 많았던 수상 소식 = 올해 도내 공연예술분야는 최근 몇 년 가운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첫 테이프는 오페라 <대장경>이 끊었다. 지난 6월 오페라 <대장경>이 도내 순수 창작 오페라 가운데 처음으로 서울에서 공연한 것. 오페라 <대장경>은 경남도와 최천희 경남음악협회 회장, 원작자인 조정래 소설가 그리고 조계종 종단의 노력에 힘입어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이어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제29회 전국연극제에서는 사천 극단 장자번덕이 <바리, 서천 꽃 그늘 아래>로 대통령상, 연출상, 무대예술상 등을 휩쓸었다. <바리, 서천 꽃 그늘 아래>는 전통가무악극으로 작품 내에 '남해안별신굿보존회'가 직접 연희를 선보이고, 사천 지역 타악연주단 '마루' 단원들이 타악 연주와 연기를 겸했다. 경남 고유의 전통문화예술이 전국 무대에서 그 우수성과 독창성을 인정 받은 셈이다.
또 경남 출신 젊은 음악가들이 세계 유수 콩쿠르에서 상위에 입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7월에는 창원 출신 소프라노 서선영이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고, 역시 창원 출신 김지숙은 이탈리아 벨리나 국제콩쿠르 3위에 입상했다. 또 11월에는 마산 출신 고은영이 러시아 미아스니코바 국제 콩쿠르에서 1위에 입상했다. 이들 모두 도내에서 고등 음악교육을 받은 순수 국내파였다.
청소년 합창 분야에서도 마산제일여고와 마산제일여중, 창원 명지여고 등이 전국 및 국제대회에서 상위에 입상하며 경남 학생 합창의 저력을 다시 한번 전국에 각인시켰다. 특히, 마산제일여고는 '제7회 한국청소년합창콩쿠르' 2연패, '제6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전국고교합창경연대회' 금상에 이어 '2011 부산국제합창제' 클래식 동성 경연 부문 동상에 들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지난 11월에는 일본 최고의 합창실력을 가진 오카자키 고등학교와의 교류음악회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밖에도 도내 'M&S무용단'이 부산에서 열린 제20회 전국무용제에서 금상을 차지해 올 한해 경남의 화려한 수상경력에 정점을 찍었다.
◇사장된 거액 작품들 = 최근 몇 년 사이 도내에서는 도민 또는 시민의 혈세를 들인 대형 창작 작품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들 작품이 대부분 공연되지 못하거나 사장 위기를 맞아 안타까움을 줬다.
대표적으로 이른바 '이순신 프로젝트'의 하나로 40여 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뮤지컬 <이순신> 원작이 지난해 공연 이후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제작자인 이윤택 연출가가 갈라 형식으로 몇 차례 올리긴 했지만, 40억 원의 제작비가 무색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또한 지난해 3·15의거 5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뮤지컬 <삼월이 오면> 역시 지난 3월 지역문화계와 언론, 지역구 시의원들이 재공연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나마 창원시립마산예술단이 지난해 지역시립예술단 최초로 제작해 호평을 받은 뮤지컬 <뮤즈의 부활>이 올해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창원시의 시립예술단 통합 작업이 이달 본격 탄력을 받으면서 앞으로 이어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원수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만들어진 창원대 김한기 교수의 '고향의 봄 칸타타'는 이원수 작가의 친일 논란으로 꽃을 피우지도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밖에도 제29회 전국연극제 대상작인 장자번덕의 <바리, 서천 꽃 그늘 아래>가 경남도의 도내 앙코르 공연 지원 방침에도, 극단의 경제적 사정과 배우들의 시간 문제로 재공연되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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