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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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 전 영국을 처음 방문한 한 언론인은 우리나라 특히, 경남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광경을 목격했다.
바로 '거리공연 문화'였다. 마임이스트, 마술사, 행위예술가 등 특정 문화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1인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치는 모습에 눈을 빼앗기고 말았다. 한국에 돌아온 후 그는 '경남에도 이런 문화가 있을까?' 의문을 가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매년 가을 진주에서는 거리공연과 유사한 '골목길 아트페스티벌'이 열린다. 반면 경남 수부도시를 자처하는 창원은 이런 형태의 공연이나 축제가 전무한 형편이다.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창원 3·15아트센터 소극장 앞 중앙광장, 하늘공원, 연못 앞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2012 판(P.A.N) 페스티벌'이 반가운 건 이 때문이다. 판 페스티벌은 다양한 '거리극'을 한데 모은 야외공연 축제이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국내 최정상급 야외공연단체 17곳이 초청돼 모두 26회 공연을 펼친다.
'프로젝트 날다'의 공중 퍼포먼스 〈카피〉 |
첫째날인 14일에는 '팀 퍼니스트'의 서커스 마임, '플레이밍'의 파이어 퍼포먼스, '프로젝트 날다'의 공중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다. '프로젝트 날다'의 공중 퍼포먼스 작품 〈카피〉는 도시화·산업화로 파편화된 현대인들의 모습을 도심의 상징인 빌딩 외벽을 무대로 선보인다. 한 가닥 줄에 매달려 펼쳐지는 배우들의 몸짓은 관객들을 아찔하게 한다. 여수엑스포에서 상설 공연될 정도로 명성이 자자한 팀이다.
둘째 날에는 '춤서리 무용단', '박영태와 친구들', '경남 색소폰 퀸텟' 등 지역 내 실력있는 공연 단체가 출연한다. 서커스 마임, 극단 나무의 〈신문지 쥬라기〉와 〈로봇 폐품〉 공연, 탭댄스, 클라운 마임, 마술, 줄인형쇼, 길거리 음악공연, 파이어 퍼포먼스도 관객을 기다린다.
셋째 날에는 스트리트 비보이, 마임, 마술, 탭댄스, 캘리그래피 퍼포먼스 등을 선보이며 극단 나무의 공연도 이어진다. 페스티벌 마지막은 '노리단'의 에코뮤직이 장식한다. 극단 나무와 노리단은 쓰레기나 다름없는 생활·산업 폐기물을 재활용해 공연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 팀은 환경이라는 주제의식과 작품성·대중성을 인정받아 '춘천인형극제 퍼레이드 대상'(나무)과 '서울시 환경상 재원재활용분야 최우수상'(노리단)을 각각 수상한 바 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자연과 자원 재활용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의미있는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아트프리마켓' 전시 부스가 마련돼 '수 아트', '우드&세라믹 아트', 'Fabric(천) 아트' 등의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페이스 페인팅', '캐리커처 드로잉', '가훈 써주기' 등 시민이 직접 체험·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모든 공연 무료. 비가 오면 대·소극장 앞 로비에서 열린다. 문의는 055-286-0315로 하면 된다.
프로젝트 그룹 '펀펀펀'의 〈마임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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