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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 벽을 따라 정육면체 '큐브'가 군집해 있다. 제일 작은 큐브는 가로, 세로 2㎝ 정도. 그들이 하나 둘씩 모여 다양한 크기의 또 다른 큐브를 만든다. 전시실 바닥에서부터 천장까지 세로로 쭉 이어진 늘씬한 큐브가 있는가 하면, 양손을 옆으로 폈을 때만큼 가로로 쭉 이어진 큐브도 있다.
안민성 작가는 각 변의 길이가 같은 육면체인 '큐브'를 최소 단위로 규정하고 그것을 이어 붙여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한다. 큐브는 도자로 만들어졌으며 안은 텅 비었다. 즉 정육면체의 면은 없고 선만 남아 있는 상태다.
안민성 작 '부유'
주은희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큐레이터는 "선으로 구성된 큐브는 공간을 차지하는 대상이 되기도 하고 비워진 공간을 인식하는 단위도 된다"면서 큐브는 닫힌 공간과 열린 공간을 동시에 인식하는 매개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큐브의 '조형적 재미'다. 큐브가 쌓이는 규모와 양에 따라 공간의 크기를 늘렸다, 줄였다 하고 조명이나 책상과 같은 사물로 변신해 공간 속에 존재하기도 한다.
벽을 따라 삼면이 유리로 된 전시실로 들어가면 정육면체의 면이 공중에 떠 있는데, 언뜻 보면 하얀 깃털 같기도 하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총 4회에 걸쳐 건축 도자 분야의 젊은 작가를 소개할 예정이며 안민성 작가는 그 첫 번째다. 31일까지. 문의는 055-340-7009.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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