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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에서 배운다- 이정환(재료연구소 부소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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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101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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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제시장’은 어려웠지만 아련한 그리움으로 가득한 지난 시간을 다시 떠올리게 해 주었다. ‘포레스트 검프’의 톰 행크스가 미국을 달리며 역사의 주인공들을 조우하듯 ‘국제시장’의 덕수씨도 월남에서 남진을 만나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하는 장면에서 흐르는 ‘님과 함께’는 필자 세대의 영원한 애창곡이었다. 어렵던 그 시절에 부르던 남진의 노래가 외국에서 널리 불릴 거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우리나라 노래가 세계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기도 하고 빌보드지에 K-POP이라는 장르가 따로 만들어져 우리 노래가 소개되고 있어 격세지감이다. 인기는 그저 흘러가는 유행일지 모른다는 생각은 자격지심에 불과하다는 것이 사실인 세상이 된 것이다.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흥이 있는 민족임은 동북아시아에서는 정설이지만 K-POP의 성공을 단지 우리 민족 고유의 흥으로만 설명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문화를 즐기는 차원을 넘어 산업화하는 과정에 많은 시도가 있었으며 최근 들어 안정화가 되고 있는 것 같다. 필자가 종사하는 연구 분야에서도 K-POP에 버금가는 K-TECH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K-POP을 성공으로 이끈 요소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한다.

제일 먼저 요인으로 최근 각 방송사가 경쟁적으로 진행하는 가수 등용문 프로그램을 들 수 있겠다. 스타 발굴 프로그램에는 학력, 성별, 나이, 국적 등 타 분야에서 작동하는 차별을 없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넓은 인재 풀(pool)이 가동된다. 다음으로 선정 과정에서 독설을 주저하지 않는 심사위원들은 공정한 경쟁은 물론이거니와 탈락자들에게도 더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건설적이다. 마지막으로 아마추어 가수가 진정한 문화산업의 스타로 발전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하게 필요한 자원을 파격적으로 제공해 선발자의 성공적인 career track을 제공하는 점을 들 수 있다.

 

기업들이 적합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기술에서도 K-POP과 같은 신나는 기술개발 프로그램이 가동되기를 필자는 간절히 소망한다.

이정환 재료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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