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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연구는 좋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주최한 궁극의 질문 공모전에서 나온 말이다. 연구자들은 늘 연구에 전념하고 있지만 그 연구가 어떤 질문에서 시작됐는지를 간과하는 경우도 많다. 올바른 질문에서 시작해야 올바른 방향을 찾을 수 있고 결국 올바른 해답이라는 결과가 도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의 독립화 주창은 우리나라의 소재연구개발 컨트롤타워 필요성이라는 화두에서 시작됐다. 현안이 수면 위로 급부상한 건 지난해 일본의 기습적인 수출규제 조치로 전 국민이 첨단소재의 중요성과 대일본 의존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면서 부터다. 이로 인해 국민들에게는 2019년이 올바른 질문의 시발점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 재료연구소의 독립법인화 논의는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도 당시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한국재료연구원 설립을 검토한 바 있고, 2014년에는 창원상공회의소에서 재료연구소 독립법인화 필요성을 대통령에게 건의하면서 지역 유관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국회에서는 2017년 창원지역 국회의원인 박완수 의원과 故 노회찬 의원이 각각 재료연구소 독립법인화 관련 법안을 발의했으며, 정부에서도 이에 대한 적정성 검토를 하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재료연구소가 승격을 간절히 원했던 이유는 확고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가 소재연구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산학연 연구협력의 구심점 역할을 보다 잘 수행하기 위해서였다. 현재와 같이 분산된 연구개발 체계로는 국내 소재연구 역량의 결집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구기관 간 연계협력 강화와 국가 소재기술의 도약을 앞당기고자 하는 바람도 있음은 물론이다.
지난 4월 29일은 필자가 하루에도 몇 번씩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으로 긴장을 했던 날이다. 당일 밤 늦은 시각, 국회는 드디어 본회의를 개최하고 재료연구소의 독립법인화 내용을 담은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6개월 내에 재료연구소는 ‘한국재료연구원’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하게 된다.
한국재료연구원의 출범은 여러 측면에서 많은 의미가 있다. 국가적 측면에서는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소재·부품·장비 대응의 전초기지를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으며, 지역적 측면에서는 첨단소재 연구개발 강화를 통해 동남권 지역의 제조업 고도화에 기여하고 인근에 위치한 한국전기연구원과 함께 동반 성장의 기지로서 경남이 국가 소재 R&BD의 메카로 부상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재료연구소의 독립법인화는 모두가 함께 했기에 이룰 수 있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님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님, 경상남도지사님과 창원시장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님과 국회 박완수, 여영국 의원님 등 주요 인사를 비롯해 언론과 지역 기업인들에 이르기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께서 오랫동안 재료연구소의 뒤를 든든히 지지해주셨다. 여기에 경남도민의 성원 또한 함께 했음은 물론이다.
이제 재료연구소는 한국재료연구원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국민들과 함께 할 것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소재강국 실현을 향한 운명의 커다란 변곡점에 서게 됐다. 그 변화를 긍정적인 결과로 이끄는 건 바로 우리의 몫이다.
이정환(재료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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