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거대한 메릴린 먼로 초상화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니 작은 모자이크로 그려진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얼굴이 나타난다.
분명히 마이클 잭슨인데 가까이서 보면 수없이 그려진 마돈나 모습이다.
픽셀 모자이크 회화기법으로 '이중 얼굴'을 그리는 서양화가 김동유(목원대 교수) 작가가 경남을 찾았다.
갤러리 세솜(창원시 의창구 용호동)이 김동유 초대전 '더 김동유'를 마련했다. 국내외 미술계에서 큰 주목을 받는 이중 얼굴 시리즈와 균열로 옛 그림처럼 표현하는 '크랙' 시리즈를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작가는 존 F 케네디와 메릴린 먼로, 다이애나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처럼 연관성 짙은 인물 두 명의 초상화를 함께 그린다. 수많은 얼굴 이미지를 모아 한 사람을 형상화해 내는 식이다. 사진의 픽셀처럼 보이는 작은 이미지는 작가가 직접 그리는 것이다.
작가는 "전통회화는 재미없다는 인식을 깨고 싶다. 시각적인 재미를 주려고 다양하게 연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가는 "가까이서 보면 전체 얼굴을 보지 못하는 그림처럼 우리도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사회 현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유 작 '마이클 잭슨과 마돈나' |
작가는 최근 크랙에 몰두하고 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등 명화를 낡게 그려낸다. 오래된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일부러 거친 균열을 내고 있다. 그림은 갈라지고 먼지가 쌓인 느낌을 준다.
이진명 간송미술문화재단 큐레이터는 "김동유는 부분과 전체가 구성하는 아름다움을 안다. 그는 회화라는 매체에서 보여줄 수 있는 기술적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갤러리 세솜 관계자는 "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작품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를 창원에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20일까지.
문의 055-263-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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