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19일까지 진해문화센터…작가 일대기적 작품 60점 공개
어스름한 새벽 물안개가 낀 섬을 보자니 마치 수묵화 같다. 꽃 한 송이를 클로즈업하니 캔버스가 붉게 물든 그림이다. 쓸쓸해 보이는 사진 속 인물은 마음을 동요시킨다.
김중만 사진에 대한 짧은 인상이다.
도내에서 처음으로 '김중만 사진전'이 열렸다. 진해문화센터 야외공연장 전시장(창원시 진해구 덕산동)에 마련됐다.
꽃과 풍경, 아프리카 여정, 북경의 나날, 둑길 등 김중만 작가의 일대기적 작품 60점을 볼 수 있는 자리다. 1999년부터 2013년까지 촬영한 사진으로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도 있다.
작가는 쉽게 찾을 수 없는 빛의 이미지를 좇는다. 가로 1m, 세로 2m 정도로 크게 출력된 사진은 모두 무거운 톤이 짙게 깔렸다. 어둠과 황량함을 준다.
하지만 은은한 빛과 고요해 보이는 후광이 함께 나타난다. 인물과 동물, 풍경의 아우라다.
국내 유명 잡지사에서 일하며 영화 포스터와 광고 사진을 찍었던 작가는 2006년 사진으로 돈을 벌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 이후 상업 활동을 중단하고 기아와 질병으로 고생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후원하기 위해 세계 오지와 극지를 오가며 예술 사진을 찍고 있다.
박정혜 진해문화센터 전시 담당자는 "전시장에 오면 김중만 작가가 오지에서 마주한 희망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지난 7일 시작한 이번 전시에는 벌써 1500여 명이 다녀갔다. 창원뿐만 아니라 거제, 부산 지역에서도 전시를 보러 온다. 한국문예회관연합회에서 시행하는 지역문예회관 전시활성화 우수전시 지원사업의 하나다. 진해문화센터가 김중만 사진전을 기획해 지원받게 됐다.
19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55-719-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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