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창원 문신미술관 기획전…우리시대 또 다른 '친구'조명
도내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조각가 5명이 저마다 '돌연변이'를 내놓았다.
강창호 '상상동물', 탁영우 '고양이', 노순천 '사람', 최한진 '헬멧', 강동현 '고래'다.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이 2014년 기획전 '돌연변이'를 열고 있다. 젊은 작가 5명을 초청, 돌연변이라는 숙제를 받아든 그들의 사고방식을 하나하나 풀어냈다.
미술관 제1·2전시실에 가득 찬 작품 20여 점은 돌연변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보다 긍정적인 관심이 들어 있다. 낯설지만 천진난만한 모습이다.
제1전시실에선 탁영우, 최한진, 강창호 작가를 만날 수 있다.
먼저 거대한 고양이가 눈에 띈다. 철로 엮은 토실토실한 몸이 귀엽다. 그런데 꼬리가 없다.
탁영우 작 '고양이'/이미지 기자 |
탁영우 작가는 "이번 전시 주제를 듣고 고양이를 떠올렸다. 길고양이의 짧은 꼬리는 일종의 돌연변이다. 길고양이는 먹이 사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꼬리가 필요 없다. 고양이 스스로 진화되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LED를 장착한 헬멧은 미래의 우리 모습 같다. 환경오염 탓에 보호 장구가 필요하게 된 현대인들이 반짝거리는 불빛으로 대화를 한다. 헬멧을 오브제로 잘 활용하는 최한진 작가는 화려한 작업을 선보였다.
최한진 작 'Cyberpunk' /이미지 기자 |
제1전시실 2층에 들어서면 매끈한 동물 조각이 눈에 들어온다. 강창호 작가가 몇 년 전부터 줄곧 작업해 온 상상동물 시리즈다. 얼굴이 없고 다리가 여섯 개인 조각은 돌연변이라는 말에 딱 맞다. 하지만 동그란 몸과 날개, 색감은 관객에게 따뜻하게 와닿는다.
강창호 작 '상상동물'/이미지 기자 |
제2전시실은 노순천과 강동현 작가가 꾸몄다.
사람을 주제로 공간 드로잉을 하는 노순천 작가는 조명과 빛을 통해 드러나는 그림자를 돌연변이라고 했다. 수많은 작업 끝에 탄생한 현재 작품이 돌연변이라는 것.
강동현 작가는 알비뇨병에 걸린 하얀색 혹등고래를 모델로 삼았다. 작가 작품의 모티브가 되는 숲 속에서 고래가 자유롭게 부유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제작했다.
강동현 작 '고래' /이미지 기자 |
고래를 이루는 철로 된 무늬는 물결 같기도 숲 같기도 하다. 고래의 혈관 같기도 하다.
강동현 작가는 "오랜만에 집중해 단시간에 큰 작업을 해냈다. 작업 열의를 불태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경현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인체나 동·식물이 변형이나 변질, 소실이라는 과정을 통해 다른 돌연변이를 만든다. 작가들은 돌연변이라는 주제를 어둡지 않고 밝게 들여다봤다.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그래서 작품마다 살아 있는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12월 21일까지. 문의 055-225-7187.
노순천 작 '사람' /이미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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