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분청사기서 백자로… 달항아리 이야기
송광옥 도예가, 롯데백화점 마산점 더갤러리서
오는 19일까지 개인전…미공개 작품 19점 전시
기사입력 : 2016-04-07 07:00:00
분청사기를 현대미술의 영역으로 끌어와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한 도예가 송광옥이 변신을 시도했다. 작가의 손을 거친 온화하고 순수한 백자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에 빠져보자.
송광옥 作 ‘백자 달항아리 이야기’
송광옥 작가가 롯데백화점 마산점 더갤러리에서 6일부터 초대전을 열고 있다.
작가는 90년대 후반 한국현대도예 1세대인 황종래 선생 문하에서 분청사기를 배워 2005년 창원으로 와 도예연구소를 차렸다. 그 뒤 10년간 자신만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분청사기를 현대적 기법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사각 분청사기의 국내 독보적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분청사기로 명성을 이어오던 작가는 왜 백자 달항아리를 만들겠다고 마음을 먹었을까? 그는 “늘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것이 작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달항아리 작업은 예전부터 꼭 하고 싶었던 작업이라 이번에 용기를 냈다”고.
달항아리는 흰 빛깔과 함께 온화하고 둥근 형태미를 지니고 있어 백자호의 백미로 평가받는다. 전체적인 모양이 완전한 원형이 아니라 대칭이 맞지 않다. 그래서인지 뭔가 정돈되지 않은 모습을 띠고 있다. 작가도 바로 그런 매력에 빠져 작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송광옥 作 ‘백자 달항아리 이야기’
분청사기와는 또 다른 매력도 있었다. 작가는 “달항아리는 크기가 커 한번에 빚어 올리지 못하고 커다란 사발 두 개를 위아래로 이어 붙이는 방법으로 제작된다. 성형 과정과 소성 과정에서 수축하며 생기는 미묘한 선과 같은 자연스런 외형의 변화도 매력적이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백자 달항아리 이야기’를 주제로 여태껏 공개하지 않았던 작품 19점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달항아리 형태를 그대로 동판으로 만들고 구워 액자로 만든 평면 작품도 벽면에 내걸었다.
송광옥 작가는 개인전 14회, 단체전 150여 회 참여했으며 경남도미술대전 대상, 동서미술상, 마산청년미술제 청년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과 성산미술대전, 경남·경북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현재 경남도예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전시는 오는 19일까지. 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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