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로봇 시각으로 본 우리 세상은?
팝아트 작가 백종기씨, 열두 번째 개인전
오는 30일부터 창원 갤러리고운서 열려
기사입력 : 2016-04-26 07:00:00
백종기 作
로봇이 세상을 보고 느낄 수 있다면 무슨 꿈을 꿀까? 태권브이, 아톰 등 로봇을 소재로 한 팝아트(Popular Art, 매스미디어와 광고 등 대중문화적 시각 이미지를 미술영역에 적극적으로 수용한 현대 미술의 한 장르)로 현 기성세대들의 추억을 자극해온 백종기 작가의 열두 번째 개인전이 오는 30일부터 창원시 용호동 갤러리고운에서 열린다.
작가는 10여 년 넘게 로봇을 인간처럼 생각하는 능동적인 존재로 탈바꿈시키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쳐 왔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 추억과 동경의 대상, 친구이자 영웅인 로봇을 현재로 불러들여 현대인의 삶을 슬며시 빗댄다.
백종기 作
이번에 선보일 최근 작품들은 시각적인 형식은 비슷하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 작품명에는 ‘아버지를 꿈꾼 로봇’, ‘장군을 꿈꾼 로봇’ 등 로봇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이 담겨 있다. 그는 “작업실에서 로봇을 지그시 바라보다 ‘로봇의 삶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봤다”며 “그때부터 생(生)과 사(死)가 있는 로봇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업을 해왔다. 로봇을 통해 기성세대의 추억을 불러일으킨 이전 작업과는 그런 부분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백종기 작가는 지난 2013년 한국예술평론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주목할 예술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앞서 2012년에는 서울 예술의전당(SAC) 아티스트로 선정되는 등 팝아트 작가로서의 입지가 탄탄하지만 그런 그도 처음엔 서양화를 전공하고 순수미술을 한 작가였다. 그는 “공부한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팝아트를 시작하게 된 것은 난해한 현대미술에 관람객이 눈길을 주지 않는 데서 느낀 일종의 회의감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대중이 공감해야 가치 있는 것이란 생각으로 이어져 대중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로봇이 작업의 소재가 됐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현재 남해 해성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하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경남 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로봇의 눈으로(부제 My Hero)’를 주제로 회화와 입체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5월 28일까지. 전시 개막식은 오는 30일 오후 4시. 문의 ☏ 282-4922. 도영진 기자
백종기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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