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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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된 헌책
이정웅 작가 ‘책으로 그린 우리 세상’ 展
내달 20일까지 마산 그림갤러리서
다양한 헌책 활용해 도시 풍경 등 표현
기사입력 : 2017-04-10 07:00:00
풍경보다 질감에 눈이 간다. 주택과 건물이 뒤섞인 도시의 풍경은 입체적으로 정교하고 촘촘하게 표현돼 있다. 시각적이면서도 촉각적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품 사이사이로 작은 글씨가 보인다. 그림의 재료가 물감이 아닌 책이기 때문이다.
책으로 그린 독특한 그림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마산 그림갤러리(창원시 마산합포구 3·15대로 34 장원빌딩 3층)에서 열리고 있는 이정웅 작가의 개인전 ‘책으로 그린 우리 세상’에서다. 이정웅 작가는 책을 물감처럼 활용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린다. 접착제로 책을 펼칠 수 없게 봉한 뒤에 단단해진 책의 단면을 칼로 잘라낸다. 책은 길거나 짧게 토막내거나 포를 뜨듯 얇게 떠내 캔버스에 콜라주 한다. 책을 주로 헌책을 활용한다. 작가 자신의 책이나 지인들의 책 중 버려지는 것들을 수집해 재료로 쓴다. 종류는 문학책, 교과서, 잡지 등 다양하다. 채색은 거의 하지 않는다.
각각의 책이 가진 색감, 재질을 최대한 그대로 살린다. 오래된 책의 빛바랜 누런색, 깨끗한 회백색, 푸른색 등 다양한 색이 어울려 도시, 겨울나무, 닭 등 다양한 형상을 만들어낸다. 여러 가지 책들이 한곳에 어우러져 완전히 새로운 풍경과 이야기로 재탄생한 점이 흥미롭다. 책의 본래 기능과 의미가 완전히 새롭게 변주된 점도 신선하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는 수많은 책이 모여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대화가 오간다. 책의 단면들이 모여 만들어진 세계 속에서 자유로운 이야기를 상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5월 20일까지. 문의 ☏ 243-0999.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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