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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명받은 한권의 책] 이경범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권본부장- 기도(법륜스님 著)

작성자
조지식
작성일
2011.09.16
첨부파일0
추천수
1
조회수
1698
내용
[감명받은 한권의 책] 이경범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권본부장- 기도(법륜스님 著)
마음을 비우면 ‘삶의 행복’이 채워진다
상대 마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나를 중심에 놓고 생각하기 때문

 

 

이경범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권본부장이 ‘기도’ 책을 소개하고 있다./한국산단공 제공/



나의 아내는 불교인이다. 법명도 받고, 시간나는 대로 절에 자주 가는 편이다. 그런 반면 나는 종교가 없는 사람으로, 초파일 등 아내가 절에 갈 때 자동차로 태워주고, 기도가 끝나면 태워오고 하는 것이 전부였으나, 몇 년 전부터는 나도 절에 가면 부처님께 절을 하게 됐다. 그러나 아직 간절히 무엇을 기원함이 없이 그저 절만 했다.

절에 가는 아내의 운전기사 노릇을 하다가 ‘묻고 바로 답한다’는 즉문즉설 강연으로 유명한 법륜스님의 ‘기도’라는 책을 우연히 만나게 됐다. 책을 펼치자 ‘나를 버리고, 내 것을 버리고, 내 고집을 버리고’라고 쓰여진 첫 문구가 눈에 띄었다. 서문에서 법륜스님은 내가 바라는 바가 성취되는 것이 ‘기도’라는 고정관념이 깨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쓴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기도’라고 말할 때 소원성취를 비는 기도를 말하는데, 내가 바라는 바를 이룬다는 것은 ‘욕구’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바라는 바가 이뤄지면 좋아하고 이뤄지지 않으면 괴로워하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 인생은 소원이 이뤄지고 이뤄지지 않는 사이에서 고(苦)와 낙(樂), 행과 불행, 천당과 지옥이 돌고 도는 윤회의 틀 안에서 반쪽짜리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윤회의 고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고락의 근원이 되는 욕구와 욕망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는데, ‘바라는 바가 이뤄져야 행복하다’는 가치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바라는 바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것이 이뤄지기도 하고 이뤄지지 않기도 하며, 이뤄진다고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고 이뤄지지 않는다고 반드시 나쁜 일도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뤄지기를 바란다면, 그것이 이뤄질 수 있는 이치를 연구하고 그에 맞는 실천과 노력을 해야 하는데, 이치도 필요없고 실천도 노력도 필요없이 ‘열심히 빌면 이뤄진다’는 생각으로 기도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이다.

우리는 좀 더 좋은 남편, 좋은 아내, 좋은 자식, 좋은 부모, 좋은 친구가 있어야 행복하고 자유로워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괴로움과 속박은 바로 이 얻고자 하는 생각 때문에 일어난다. 기도는 부처님이나 하느님 같은 절대자에게 빌어서 내가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생각과 마음을 버리고 올바른 이치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괴로움과 속박에서 벗어나 참 자유와 행복을 누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법륜스님은 나와 상대방과의 문제에 있어서 밖으로 향해 있는 우리의 시선을 안으로 돌이킨다.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나를 중심에 놓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대가 내 마음을 이해해 주기만을 바라고 정작 나는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 한다.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상대를 원망한 자신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상대의 행동이나 말에 상관없이 내가 행복해질 수 있고, 비로소 자유로운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욕심은 모두 ‘내 것’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생긴 병이고, 모든 화와 짜증은 ‘내 생각이 옳다’는 생각에 뿌리를 두고 있다. 무소유(無所有)와 무아집(無我執)에 도달하면 괴로움이 생겨나지 않는 부처님의 삶을 살 수 있다. 부처님은 숲에 홀로 있으면 정진하기 좋았고, 시끄러운 저자에 있으면 교화하기 좋았다고 한다.

먹을 것이 없으면 수행하기 좋았고 먹을 것이 많으면 베풀 수 있어 좋았고, 사람들이 비난하면 인욕행(忍辱行) 하기 좋았고, 사람들이 존경하고 따르면 법을 전하기 좋았다고 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부처님은 괴로움이 없고 자유로운 삶을 살았다. 이렇게 마음을 내려놓음으로써 지옥도 사라지고 천당도 사라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자유의 길, 해탈의 길이라고 한다.

내가 지금 하는 기도는 복을 부르는 기도인지, 화를 자초하는 기도인지 알 수 없다. 기도하는 나도 나의 기도가 복된 기도라고 굳게 믿고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이 책의 부제인 ‘내려놓기’라는 의미가 어렴풋이 내 마음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기도(내려놓기)하자.

 

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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