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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후에도 한국화 지키고 싶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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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605
내용

"퇴임 후에도 한국화 지키고 싶다"

내년 정년 앞두고 '닭이 있는 풍경'전 연 서홍원 교수

 

닭은 주로 아침에 운다. 세상을 깨우는 울림이다. 서홍원(사진) 창원대 미술학과 교수는 닭의 이미지를 포착해 화폭에 담는다. 거기에 그만의 상상력, 우주의 생명감, 윤회 사상을 더한다.

그가 내년 정년을 앞두고 '닭이 있는 풍경'전을 연다.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들도 함께한다. 충남이 고향인 서 교수는 "30년을 마산·창원에서 보냈다. 제2의 고향이다"며 "개나리, 벚꽃 등이 흐드러지게 피는 모습, 탁 트인 바다 등의 풍경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100여 점. 70년대부터 최근작까지 볼 수 있다. 대부분은 닭의 이미지를 함축했다. 그는 홍익대 재학생 시절부터 닭을 그렸으며 1979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을 받기도 했다. 서 교수는 "닭을 수도 없이 관찰했다. 닭을 그리고자 실기실에 닭장을 만들고 직접 모이를 주고 길렀다"며 "자연의 이치, 우주의 변화에 대한 질서, 존재 이유와 순간의 의미를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199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봉황 문양에서 착안한 새를 그리기도 했다.

   
 

30년 교직생활을 하면서 창원대 예술대학 설립, 경남 한국화협회 창립, 한국미술협회 경남지부 창립 등에 힘썼으며 창원 출신 전각가 정기호, 조각가 김종영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그의 친구이기도 한 정목일 수필가·미술평론가는 "서 교수는 관찰력이 치밀하고 집중력이 있다. 화가로서 시대의 관찰자이며 기록자임을 잊지 않는다"며 "평생을 '닭'이란 화두와 주제를 통해서 삶과 인생을 꿰뚫어 보는 깨달음을 자신의 조형언어로 피워내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정년 퇴임 기념전을 앞두고 동양화과 전공자이자 동양화과 교수로서 당부를 잊지 않았다.

서 교수는 "한국적 정서와 미감을 표현하는 한국화가 예전의 명성을 누리지 못해 안타깝다. 서양화의 표현법을 따라하다 정신세계까지 서양화에 빠지는 것 아닌가 우려가 된다"며 "한국화를 지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정년 후에도 작품 활동과 후진 양성에 노력할 계획이다.

8일부터 13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제1~3전시실, 창원대 전시실.

여는 행사는 성산아트홀에서 8일 오후 6시 30분. 문의 010-2585-3054.

 

   
 

 

서홍원 작 '군계'(1973년 작).

 

경남도민일보 -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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