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430㎞/h로 달릴 수 있는 차세대 고속철이 창원 현대로템에서 제작돼 현재 시운전 중이며 올 상반기 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19일 현대로템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따르면 KTX-Ⅲ에 해당하는 이 고속철은 국토해양부와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이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지원하고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김기환 박사팀이 개발했으며 현대로템이 시제차량을 제작해 내부에서 시운전 중이다.
프로젝트명 '해무(HEMU-400X)'로 알려진 이 고속철은 기존 KTX, KTX-산천과는 다른 두 가지 특징이 있다.
KTX-산천 등은 맨 앞과 뒤의 동력차가 중간에 연결된 객차를 밀고 끄는 동력집중식인 데 비해 해무는 동력이 각 차량에 분산 배치되는 동력분산방식이다.
즉 해무는 차량마다 동력장치가 설치됨으로써 기존 고속철보다 훨씬 빨리 달릴 수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이미 지난해 10월 연구원에서 동력차의 주행안정성 시험을 마쳤으며 현재는 현대로템 창원공장 내부 시험레일에서 차량의 문제점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한 시험주행을 계속하고 있다. 연구원은 이 고속철이 KTX본선 시운전 등을 통해 성능 확인과 안정화 단계를 거쳐 상용화한 다음 실제 노선에 투입하면 최고 속도는 430㎞이지만 운영 속도는 370㎞가 될 전망이다. 이 속도는 서울∼부산을 90분 만에 달릴 수 있는 속도다. 현재 운행 중인 KTX 산천의 최고 속도는 330㎞, 운영속도 305㎞, 서울∼부산 소요시간 2시간 40분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하지만, 차세대 고속철 해무가 실제 노선에 투입되기까지는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빨라도 2014년은 되어야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무의 공개는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곧 공개할 것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한국철도기술연구원으로부터 공식적인 계획을 전달받은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대외협력실 관계자는 "해무의 공개는 국토해양부와 협의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반기 중에는 공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철도연합회(UIC:International Union of railway)가 발표한 지난 2011년 3월 기준, 세계 각국에서 운영 중인 고속철의 최고 속도는 중국이 380㎞, 프랑스가 36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