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숙
(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
도티 빌링턴(Dottie Billington)은 그의 저서 ‘멋지게 나이 드는 법 46’에서 “지금 나이가 몇 살이든 간에 우리 내면에는 우리가 상상도 못할 거대한 잠재력이 숨어 있어 그 힘이 발휘되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이란 종착지가 없는 끝없는 여정’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아브라함이 100세에 아들을 얻었다는 성경 말씀을 믿게 만드는 명언이기도 하다. 실제로 현대는 그렇게 열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주인공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노년을 대비할 여력도 없이 허겁지겁 살다가 이미 나약해져 버린 우리의 부모님들은 어쩌랴! 경남에는 12.1% 차지하고 있는 40만여 명의 노인이 계시고, 신고된 노인 학대 건수만 해도 790여 건이며 놀랍게도 학대 행위자 54%가 아들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다.
온갖 고난을 다 겪으며 평생을 자식만을 위해 살아왔건만, 존경은커녕 그 자식으로부터 버림받고 학대받아 몸도 마음도 멍든 노인들! 그 어르신들을 보호해야 할 지역사회의 안전망 구축이 시급한 때이며 장·단기적인 제도적 정책적 장치가 또한 절실하다. 이미 오래전 필자가 전국 최초로 ‘노인학대 예방 및 보호에 관한 조례’를 발의해 ‘학대 심판 위원회’도 가동 중에 있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는 것이 아쉽다.
이에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노인이라 할지라도 가정이나 사회를 위해 활발하게 공헌할 수 있어 노인이 결코 부담이 아닌 자원이라는 긍정적 사고로 바꾸자는 것이다. 활동적 고령화, 활기찬 노년, 적극적 노화를 뜻하는 ‘Active Aging(엑티브 에이징)’은 국제적으로 이미 하나의 사회적 브랜드가 됐고, 2002년 세계보건기구(WHO)는 Active Aging을 노인문제 해결 방안의 틀로 제안했다. 이는 가급적 노인들을 건강한 상태에서 오랫동안 사회에 참여하고 고립되지 않게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안전한 환경을 지속적으로 배려하고 자살이나 학대에 희생되지 않는 사회적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10월 2일 ‘제16회 노인의 날’에는 형식과 외식적인 행사를 지양하고 엑티브 에이징이 선포되는 뜻깊은 날이 되기를 바란다.
“아이를 나무라지 마라. 지나온 길인데. 노인을 비웃지 마라. 가야 할 길인데”란 글귀가 생각난다.
원본 - 경남신문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04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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