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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빈 점포 50개를 임차해 예술인들에게 작업실·전시공간 등으로 무상 제공한 창동예술촌.
소리를 주제로 한 골목특화 공사가 진행 중인 오동동 통술골목.
오동동 문화광장 조감도
창동예술촌 빈 점포 50개 임차한 뒤 예술인에 무상제공 체험공간·소품상점·작업실·헌책방 등 입주 오동동 소리길 소리 주제 골목특화 공사 이달 말 준공 다양한 체험·연계 프로그램 개발 계획 오동동 문화광장 주차장·문화예술네트워크 거점공간 조성 활동 영역 확대·관광객 접근성 향상 기대 한때 산업근대화의 중추도시로 영화를 누렸으나 섬유산업과 철강산업의 철수 등으로 시세가 급속하게 위축된 마산 구도심을 문화산업, 특히 예술을 통해 재생시키려는 정책이 시도되면서 국내외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관 주도로 이뤄지는 이 사업에 대해 중장기 발전계획이 없고 입주 작가와 상인, 지역예술인의 소통이 부족해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창원시 등이 쇠퇴한 마산의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창동예술촌과 오동동 소리길, 오동동 문화광장 사업의 현황과 과제 등을 살펴본다. ◆창동예술촌 절반의 성공= 창동예술촌은 도심지 내 비어 있는 점포를 활용해 도심밀착형 예술촌을 조성해 관람객을 유도함으로써 도심을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목적으로 행정 주도하에 만들어졌다. 마산이라는 도시가 지닌 예술적 강점을 도시재생과 결합시킨 창의적 도시재생사업이란 점에서 다른 지자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창원시는 창동예술촌 사업을 위해 지난 2011년 3월부터 20억 원의 사업비를 들어 창동 학문당 뒤편 골목(쪽샘골목)과 길 건너편 구 시민극장 주변 골목을 사업구역으로 결정하고 빈 점포 50개를 2년간 건물주에게 임차한 뒤 50명의 개별 예술인들에게 2년간 무상으로 예술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5월 개장한 창동예술촌은 ‘마산 예술흔적 골목’, ‘에꼴 드 창동 골목’, ‘문신 예술 골목’ 등 3개 테마거리로 나눠 예술체험 및 소품상점, 작업실, 전시공간, 헌책방 등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창동예술촌은 사업구역 골목길(전체 길이 400m) 미관을 저해하는 복잡한 전선을 지중화했고, 울퉁불퉁한 골목길 바닥을 재포장했다. 예술가들이 입주하는 건물 전면부를 예술촌 분위기에 맞도록 디자인해 시공했다. 또 3가지 테마별 예술촌 분위기를 나타낼 수 있도록 건물의 담장, 벽면을 이용해 특화된 공공미술을 표현했으며, 조명시설, 야외전시공간 쪽샘쉼터 조성 등 특화된 예술촌 분위기를 조성했다. 창동예술촌이 개장한 이후 창동일대에는 활력이 되살아나고 있다. 방문객과 교통통행량이 크게 증가하고 인근 상인들의 매출도 종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성과와 함께 문제점도 드러났다. 창원시는 예술촌 운영을 민간주도 방식으로 유도하기 위해 공모를 통해 포유커뮤니케이션(총괄기획자 문장철)이 창동예술촌 운영자로 낙찰돼 1년간 운영했으나 내부 갈등, 운영 미숙 등은 물론 지역상인회, 마산예총 등 이해집단 간의 갈등이 잇따랐다. 이후 직접 창동예술촌을 운영키로 한 창원시는 지난 9월 창동예술촌 운영주체로 (주)포유커뮤니케이션즈(총괄기획자 김호준 마산예총 회장)를 선정했다. 창동예술촌은 시가 ‘창작 지원’과 ‘창동상권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시도이지만 ‘도시재생’에 치중하면서 입주작가들로부터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아울러 사업기간이 2011년 3월부터 2013년 11월까지로 임차기간 연장의 문제와 함께 중장기적인 발전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정외영 마산미술협회 회장은 입주작가들의 건물 임대기간을 5년으로 늘려줄 것과 예술촌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과 확고한 추진의지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문장철 전 창동예술촌장은 “창원시와 입주작가, 지역 상인, 지역 예술인들이 서로 자신의 입장을 강조하면서 융합이 잘되지 않고 한편에서는 발목을 잡고 있다”며 “어디에도 없는, 창동에만 있는 창조적 예술상권이라는 창동예술촌의 초창기 의도와 콘셉트가 갈수록 희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동동 소리길, 통술골목에 예술의 향기= 마산합포구 오동동 통술골목(125m)과 아구거리 뒷골목(100m)은 소리를 주제로 한 골목특화 공사가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동동 소리길’은 골목 입구에 방문객이 들어서면 음악이 자동으로 나오는 음향장치를 시작으로, 3·15의거를 재현하는 부조, 또 역사인식을 새롭게 할 각종 조형물, 간이무대가 있는 쉼터 등을 조성하는 공사로 이달 말 준공된다. 현재 오동동 통술골목은 3·15의거 발원지를 알리는 상징물로 구성되는 3·15발원지 소리길과 부산에서 서민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다 마산에 정착한 이후 마산어시장과 오동동 모습을 그려온 현재호(2004년 작고) 선생의 작품 중 통술 이미지와 어울리는 작품 30여 점으로 구성된 통술소리길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골목 외벽 디자인과 쉼터 조성뿐만 아니라 각종 디자인 상징물, 통술골목 바닥정비, 골목 전선 정비사업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오동동 상인연합회 조용식 회장은 “통술골목을 역사와 예술, 낭만이 흘러넘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벽화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하고 있다”며 “완공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체험·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해 활기 넘치고 특화된 골목문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오동동 문화광장= 동성동 200 일원에는 부족한 주차시설과 문화예술네트워크 거점공간이 들어선다. 오동동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오동동 문화광장 조성공사’는 내년 3월 본격 착공에 들어가 내년 1월 말 완료한다. 현재 지장물 철거공사가 진행 중으로 문화광장이 조성되면 지역주민의 문화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외부관광객의 접근성을 향상시켜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면서 향후 마산원도심권 도시재생사업이 낳은 명물로 기대된다. 이성석 전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은 “창동예술촌은 운영주체가 불분명하고 입주작가들끼리도 소통이 단절되면서 열린 공유공간 가치의 개념이 부족하다”며 “기획과 운영에 있어 선진화된 시스템이 만들어지지 않고 시의 행정적인 지원이 끝나고 나면 창동을 두 번 죽이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창동예술촌이 ‘창조적인 예술상권’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창원시와 운영주체, 총괄기획자, 입주작가, 상인,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각자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글=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사진= 성승건 기자 mkseong@knnews.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취재했습니다. ■인터뷰/ 이옥선 창원시의원 “문화예술 통해 도심 재생하려면 전문가 영입·파격적 투자 따라야” “문화예술을 통한 마산구도심 재생을 위해서는 전문성 있는 기획자 영입과 함께 파격적인 투자가 따라야 합니다.” 창원시의회 이옥선(49·사진) 의원은 “전북 완주가 ‘슬로 시티’가 되기까지는 한 농촌전문가의 10년에 걸친 노력이 있었다”며, “창원시가 마산지역 도심재생을 위해 새로운 기획자를 선정하고 직원들을 현장으로 배치하는 것도 좋지만 시립교향악단 지휘자를 전국적인 공모를 통해 영입하듯이 전국적인 전문가를 물색해서 ‘도심재생’을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창동예술촌이 20억 원, 오동동 소리길 조성에 10억 원, 오동동 문화광장 204억 원 등이 투입되고 있지만 공동작업장과 편의시설 등을 위해서는 사업 초기에는 보다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창동예술촌은 상인과 주민, 예술가가 손잡고 함께 가야 한다”며 “시는 전문가와 예술가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산합포권역은 바다와 구도심, 산 등과 함께 월영대, 만날재, 철길, 문신미술관 등 문화적인 자원이 많다. 구도심을 모티프로 해서 골목문화와 향수를 즐길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했다. 김진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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