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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시정은 행정구역 통합으로 인한 후유증과 재정부담, 새 야구장 건립 등 크고 작은 지역 난제들을 떠안은 채 출범했지만 창원광역시 승격 운동, 첨단·관광산업 투 트랙 전략, 문화예술특별시 도전 등 과감하고 혁신적인 시정운영에 107만 창원시민의 염원이 더해지며 통합 후유증이 상당히 치유됐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창원광역시 승격을 반대하는 일부 여론을 설득해야 하고, 민간사업자 모집에 애로를 겪고 있는 마산해양신도시에 대한 국비확보도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더 능동적인 시정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많다.
지난 5월 3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광역시 승격 성과 보고회 및 범시민 전진대회’에서 안상수 시장 등 참석자들이 ‘창원광역시 승격 법률안’ 국회 통과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경남신문DB/
◆성과= 우선 창원광역시 승격 운동은 도시의 틀을 근본적으로 변혁시킬 의미 있는 도전으로 보인다. 많은 난관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창원광역시 설치 법률안’이 발의되면서 현재 국회 차원의 논의가 한창이다. 전국적인 이슈화로 광역시에 준하는 위상을 갖춘 도시라는 것을 대내외에 각인시켰고, 지방분권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의 해결 의지도 이끌어 냈다.
또 시는 기계공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을 미래 먹거리 양대 축으로 하는 산업구조 재편에도 집중했다.
창원INBEC(인벡)20 전략산업과 융·복합산업 육성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선점에 나섰다. 전기선박육상시험소가 들어서고, LG전자 창원R&D센터 준공으로 R&D 핵심기지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4월엔 옛 육대부지 그린벨트 해제승인으로 창업과 연구가 자유롭게 이뤄지는 ‘창원형 실리콘밸리’ 조성사업도 탄력을 받았고, 2023년까지 8529억원이 투입되는 창원국가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업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관광도시 창원의 위용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단감테마공원, 상상길 등 관광인프라를 확충하고 진해해양공원과 돝섬을 새롭게 단장했다. 특히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는 지난 3월 말 개장 후 75일 만에 방문객 30만명을 돌파,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마산로봇랜드, 웅동복합관광레저단지 등 5대 해양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내고, 서울SM타운의 2배 규모인 창원SM타운은 지난 5월 기공식을 열어 한류 관광의 메카로 떠오르는 계기를 마련했다.
아울러 문화자원지수 전국 1위를 차지한 도시에 걸맞게 문화예술특별시 도전도 시작했다. 지난해 7월 1일 ‘문화예술특별시 창원’을 선포하고, 문화예술헌장 발표, 문화예술진흥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문화예술 정책도 적극 펼쳐나가고 있다.
시는 일류 교육도시를 향한 초석도 다졌다. 2015년 4월 교육혁신을 이끌 교육발전협의회가 출범했고, 수도권 저명강사 특강, 학력향상 자율공모사업 지원, 인재스쿨 확대 등 중·고교생 학력 향상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
낙후된 원도심 활력 회복에도 집중했다. 오동동 일원 도시재생 선도사업, 에코뮤지엄시티 진해, 블라썸 여좌 프로젝트 등을 통해 원도심 맞춤형 재생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오동동 일원은 사업 시행 전과 비교해 유동 인구 132.6%, 월 매출액 45%, 청년 창업사례 39.5%가 증가했다. 따라서 성공적인 도시재생사업 모델로 인정받아 전국 312개 기관 6243명이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갔다. 39사단 이전을 완료하고, 1281억원의 개발이익금은 의창구 지역에 전액 재투자해 지역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또 청년문제 해결을 위해 시 실정에 맞는 청년정책을 마련했다. 청년기본조례 제정, 청년정책위원회 구성 등 제도적 기반은 물론 앞으로 5년간 청년일자리 1만개 창출을 목표로 하는 청년실업대책도 수립했다.
진해 안골만 매립허가를 불허하며 이순신 장군이 승전한 ‘안골포 해전’의 소중한 역사적 장소를 지켜냈고, 가포뒷산 대규모 임대주택 개발을 막았으며, 부마항쟁기념일 지정 조례 제정, 민주성지 유적지 정비 등 역사를 중시하는 가치관을 확립했다. 아울러 시민 의견을 시정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11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민관소통협의회를 운영해 시민단체의 시정 참여 통로를 제공했다.
특히 안 시장 취임 이후 청렴과 헌신을 시정방침의 제1지표로 두고 노력한 결과 국민권익위 청렴도평가에서 2016년에는 전국 1위라는 위업을 달성한 것도 최고의 성과로 꼽힌다.
◆과제= 창원시는 미래먹거리로 관광산업에 시정을 집중한 결과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 단감테마공원, 상상길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광도시 도약의 기대감도 더하고 있다.
또 관광객 유치 1500만명을 목표로 하는 ‘2018년 창원방문의 해’는 내년에 개최될 ‘세계사격선수권대회’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늘어나는 관광인프라와 관광사업을 총괄할 컨트롤타워 기능은 아직 미약한 상태로 지난 5월에 밝힌 창원관광공사 설립에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진해군항제, 마산가고파국화축제 등 창원시가 내세우는 대표축제가 매년 수백만명의 인파가 몰리며 성공적인 축제라 자평하고 있지만 숙소, 연계관광 등 놀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부족으로 스쳐가는 관광에 그치고 있는 만큼 체류형관광 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서둘러야 한다.
또한 지난 2년 6개월간 열정적으로 추진해온 창원광역시 승격운동이 목표했던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국회에 계류 중인 ‘창원광역시 설치 법률안’통과를 위한 활동과 함께 향후 있을 각종 선거에서도 꾸준히 핵심 이슈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마산해양신도시의 차질없는 조성을 위해 민간사업자 모집은 물론 정치권과 협력해 국비를 확보, 공원·문화·레저가 숨쉬는 신도시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
조윤제 기자
“광역시 승격 경쟁력 있는 도시 만들 터”
/인터뷰/ 안상수 창원시장
안상수 창원시장은 지난 3년간의 시정을 되돌아보면서 공무원의 청렴도 평가 전국 1위 등극, 진해의 해양레저관광지 조성, SM타운 유치 등으로 큰 보람을 느낀 반면, 창원광역시 승격의 대선공약화를 이루지 못한 점을 가장 아쉽게 생각했다.
다음은 안 시장과의 일문일답.
-통합창원 2기(민선 6기) 3년을 맞은 시장으로서의 감회는
▲통합시가 출범하면서 여러 갈등이 있었다. 그런데 통합창원 2기에 들어서 그 갈등을 과감한 결단으로 상당히 치유하고 화합의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안정되고 단단해졌다고 생각한다.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서 시장으로 일하는 것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다. 고향을 위해 봉사하는 데 자리는 중요하지 않다. 또 지난 3년간 시장으로서 쌓아온 경험과 경륜을 발휘하는 데 최선을 다해 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지난 3년간 가장 보람됐다고 생각하는 시정과 그 이유는
▲지난 3년 동안 많은 일을 했다.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창원이 세계적인 해양레저관광지로 떠오를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한 것이다. 스페인 IPM사의 800척 요트 마리나 단지를 유치했고, 정부와 협약을 맺은 명동마리나 항만 300척까지 더해서 현재 확보된 요트만 해도 1100척이다. 또 K-POP 한류문화의 거점이 될 창원 SM타운도 유치했고 지난 5월에 기공식도 열었다. 앞으로 창원은 한류의 메카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아울러 작년에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취임 전 최하위 수준이었는데 ‘청렴과 헌신’을 시정 제1 덕목으로 내세운 결과 2014년부터 매년 획기적으로 순위가 상승했다. 나는 이것이 그 어떤 포상보다도 값지고 우리 창원시 공무원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가장 아쉽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아쉬운 점은 로드맵에 따라 계획했던 창원광역시 승격 운동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조기대선으로 인한 시간적·물리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선공약화를 이루지 못한 것이다. 또 지난 3년 동안 ‘첨단산업’과 ‘관광산업’ 투 트랙 전략으로 미래먹거리를 준비해왔고, 특히 관광산업은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런데 서서히 관광도시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공무원 조직만으로 관광업무를 추진하다 보니 전문성도 떨어지고 창의적인 관광마인드도 부족해 한계를 보였다. 그래서 관광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창원관광공사 설립을 오랫동안 검토해 왔고, 내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창원관광공사 설립을 위한 제반 절차에 착수했다.
-민선 6기를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
▲지금의 세계는 도시간의 경쟁시대다. 창원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고, 기초지자체에 머물고 있는 것은 국가적인 손해다. 따라서 창원이 광역시로 승격해서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을 국제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 미래비전이다. 그래서 앞으로 있을 지방선거, 총선, 대선 때마다 지속적으로 창원광역시 승격을 요구할 것이다.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했던 것처럼 시민들과 똘똘 뭉쳐 ‘창원광역시 승격’ 법안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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